깃랩 "한국 응답자 절반 이상, 원격근무 옵션 유지 안되면 이직할 것"
깃랩, 연간 원격근무 보고서 발간: 새로운 변화의 시작
[뉴스투데이=양대규 기자]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많은 기업들은 사무실 외의 공간에서도 업무를 지속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제대로 운영이 가능할까?’라는 논쟁은 이미 넘어섰다.
깃랩 원격근무 책임자 대런 머프는 “우리는 이미 코로나 대유행 이전에도 전직원 원격근무 세계로의 전환을 수행하고 있었다"며 "사람들은 원격근무를 통한 유연성과 자율성을 원하고 있으며, 진취적인 기업들은 이전의 형태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든 근무 요건이 그렇듯 원격근무 역시 도입은 어렵지만 한 번 도입하면 취소하기는 더욱 힘들다. 이는 특히 원격근무로 업무효율 높히고 일과 삶의 균형 '워라벨'을 경험한 직장인들에게는 더욱 심하다.
최근 데브옵스(DevOps, 개발·운영)를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으로 서비스하는 깃랩(GitLab)은 한국에서 원격근무를 수행하는 기업의 직원들 중 절반 이상이 '원격근무 옵션이 계속 유지되지 않을 경우 이직을 고려할 것'이라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깃랩에 따르면, 유럽과 북미의 다른 국가들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깃랩은 11일 연간 원격근무 보고서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코로나 유행 초기에 발간된 ‘원격근무 보고서: 미래는 원격근무 시대이다’를 기반으로 작성된 올해의 보고서는 원격근무에 대한 포괄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으며, 6개 대륙에 걸쳐 3900명 이상이 설문조사에 참여했다.
깃랩 공동창업자이자 CEO인 시드 시브랜디는 “전원 원격근무는 기업은 물론, 팀과 구성원들에게 수많은 혜택을 제공하는 새로운 표준"이라며 "깃랩은 문서화와 투명성을 통해 다양성과 포용성을 높이고, 보다 개방적인 커뮤니티를 육성하고, 팀원들에게 유연성을 제공하는 입증된 실행방식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런 머프는 "지난해는 성공적인 원격근무에서 입증된 기본 원칙들이 변경되지 않았다. 대신 최신 표준을 충족시기키 위해 워크플로우와 문화를 발전시킴으로써 다양성과 포용성, 효율성 및 투명성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들이 보다 중요하게 강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깃랩의 조사에 따르면, 한국 경우 팀의 일부는 사무실에서 작업하고 일부는 원격으로 근무하는 하이브리드 형태가 41%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가 지정한 시간대(12%)에 일하거나 자신이 원하는 시간대(23%)에 일하는 전원 원격근무는 35%에 달했다.
원격근무 기간은 응답자의 절반 이상(52%)이 1년 미만으로 코로나 이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원격근무 옵션이 계속 유지되지 않을 경우 한국인 응답자의 절반 이상(61%)이 이직을 고려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미국(47%), 영국(44%), 캐나다(45%), 호주(57%)는 물론, 글로벌 평균(52%) 보다 훨씬 높은 수치이다.
또한 대부분의 직원들(67%)은 원격근무가 기업들에게 경쟁우위 요소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격근무는 이미 직장선택의 중요한 지표가 되고 있으며, 기업들에게는 인재 확보를 위한 핵심 옵션으로 기능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전 세계적으로는 코로나 이후 전망에 대해서는 68%가 원격근무를 계속 유지할 계획이라고 응답했지만, 많은 기업들이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브리드 근무형태는 리더들이 근본적으로 서로 다른 두 가지 업무방식에 대한 균형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기본적인 온사이트와 오프사이트 환경을 관리하는데 따른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는 것.
다만 깃랩은 원격근무에 대한 표면상 높은 수준의 만족도와는 달리 실제 일상에서 느끼는 어려움들이 존재한다고 경고했다.
한국 응답자의 67%는 친구에게 원격근무를 권장하고, 팀의 생산성 수준에 대해서는 64%, 원격근무 팀 간의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도구와 프로세스에 대해서는 65%가 만족한다고 답했으며, 응답자의 76%가 미래의 업무형태는 원격근무가 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하지만 조직 전반의 팀워크 측면에서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과 3분의 1(38%)의 응답자만이 조직이 프로젝트 전반에 대한 조정작업을 잘 수행하고 있으며, 업무 교육에 대해서는 26%, 의사소통을 위한 표준 마련에는 32% 만이 잘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한국 응답자는 조직내 업무에 대한 가시성(52%)과 리더십의 투명성(29%)이 높아지면, 직장에서 유대감이 향상된다고 응답했다. 43%는 기업이 지난 1년 동안 다양성, 포용성, 소속감을 높이기 위해 유의미한 조치를 취했다고 응답했다.
투명성은 모든 사람들이 기여할 수 있는 폭을 넓히고, 협업을 보다 용이하게 만드는 것은 물론, 전반적인 포용성과 가시성을 강화하면 소속감이 더욱 공고해진다. 깃랩은 기업들이 높은 수준의 투명성과 가시성을 갖추면, 팀원들의 더 많은 투자와 참여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깃랩은 지난 2월 12일부터 3월 10일까지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및 한국 등에서 코로나 대유행 이후 현재 원격근무를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지속할 예정인 21세 이상의 성인 전문가 39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 오차 범위는 95% 신뢰 수준에서 ±1.6%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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