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경영 사례분석 (9)] 여승주의 한화생명 ESG 투자 수익률···42%와 77%로 엇갈려
민경식 기자 입력 : 2021.05.06 08:03 ㅣ 수정 : 2021.05.06 18:51
주식형펀드 2개 ' 1년 수익률 각각 42.70%, 77.63% 달성 / 국내 자산운용사 최초로 ESG 평가 시스템 개발·적용한 '한화ESG 히어로 펀드'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경영 및 투자는 한국은 물론 글로벌 경제의 가장 뜨거운 화두이다. 하지만 시장의 평가는 아직 미지수이다. 그 명성만큼 '안정성'과 '수익성'이 확보되는 지에 대한 실증적 검증 작업은 미흡하다. 이는 ESG 경영에 대한 글로벌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문제점이다. ESG경영에 대한 실체적 평가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수많은 '사례분석'이 축적돼야 한다는 것이다. 뉴스투데이가 그러한 평가 노력을 시작한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민경식 기자] 한화그룹의 금융계열사 중 맏형 격인 한화생명(여승주 대표)은 지난해 한국기업지배구조연구원 ESG평가에서 통합 A등급을 달성했다.
한화생명의 이러한 평가는 ESG 모범 규준이 제시한 지속 가능 경영 체계를 충실히 갖추고 있으며, 비재무적 리스크로 인해 주주가치 훼손의 여지가 적다는 것을 보여준다.
지난 1월 한화그룹의 금융계열사 6곳 한화생명·한화손해보험(대표 강성수)·한화투자증권(대표 김용현)·한화자산운용(대표 김용현)·캐롯손해보험(대표 정영호)은 6개 금융사는 탄소 제로 시대를 향한 ‘한화 금융 계열사 탈석탄 금융’을 선언하는 등 사회경제적 가치 창출을 통한 지속가능 경영에 적극 동참하기로 했다.
한화생명의 자회사인 한화자산운용은 △한화ARIRANGESG우수기업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2017년) △한화코리아레전드ESG증권자투자신탁(2018년) 등의 주식형펀드를 내놓은데 이어 지난해 11월 자체 ESG 평가 구조 시스템을 활용한 ‘한화ESG 히어로 펀드(채권형)’을 출시하는 등 ESG 펀드 운용에 박차를 가하며 사회책임투자를 선도하고 있다.
위 펀드 사례를 토대로 한화생명의 ESG 투자 현황 및 성과를 분석를 분석해봤다.
■ 주식형펀드 '한화ARIRANGESG우수기업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 '한화코리아레전드ESG증권자투자신탁 종류A'···최근 1년 수익률 각각 42.70%, 77.63% 기록
첫째, 한화자산운용은 2017년 8월에 '한화ARIRANGESG우수기업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이하, ARIRANG ESG 우수기업)을 설정했다. 5월 4일 기준, 9445.58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대표적인 주식형 ETF로 알려졌다. 이 펀드의 순 자산액은 43억원이다.
ETF는 Exchange Traded Fund(상장지수펀드)의 약자로 인덱스펀드를 거래소에 상장시켜서 투자자들이 주식처럼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상품이다. 일반 펀드보다 쉽게 거래를 할 수 있고 비용적 측면에서도 저렴하다.
최근 1년 42.70%의 수익률을, 최근 1·3개월 기준으로는 각각 4.91%, 12.9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올해 수익률은 13.11%다.
ARIRANG ESG우수기업은 ESG 등급이 우수하고 재무성 및 재무적으로 우수한 50종목을 선정해 투자하는 것이 특징으로 에스원(4.22%), CJ제일제당(4.15%), 삼천리(3.94%) 등을 보유 중이다.
둘째, 2018년 12월에 개설된 '한화코리아레전드ESG증권자투자신탁 종류A'는 국내주식형 펀드이다. 수수료를 먼저 떼는 선취수수료와 오프라인 거래가 특징이다.
최근 1년 77.63%의 수익률을, 최근 1·3개월 기준으로는 각각 1.63%, 3.8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올해 수익률은 9.21%다.
'한화코리아레전드ESG증권자투자신탁' 펀드는 ESG분석을 통한 기회와 리스크의 선제적 반영, 장기 투자수익 우월성을 바탕으로 기업의 지속성장가능성을 판단해 투자한다.
국내 주식을 주로 투자하며, 보유자산 종목은 삼성전자(25.91%), SK하이닉스(6.77%), KB금융(5.17%) 등이 있다.
■ 채권형펀드 '한화ESG 히어로 펀드'···국내 자산운용사 최초로 ESG 평가 시스템을 자체 개발해 효과적으로 펀드운용
한화자산운용은 지난해 11월 채권형펀드인 '한화ESG히어로증권자투자신탁C'를 개설해 운용 중이다. 이 펀드의 경우 올해 기준 0.15%, 1개월 0.14%, 3개월 -0.0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기간 제한 없이 환매 수수료를 적용 받지 않는 '수수료미징구'와 오프라인 거래방식이 특징으로 총 보수는 0.45%이다.
'한화ESG히어로펀드'는 한화자산운용이 국내 자산운용사 중 처음으로 개발한 자체 ESG 평가 시스템을 바탕으로 투자대상, 전략, 만기가 상이한 3가지 채권(한화코리아밸류채권, 한화단기국공채, 한화코리아토탈본드)을 조합해 최적의 성과를 추구한다.
ESG 전문 인력의 주도하에 개발된 자체 평가 시스템은 상장사 뿐만 아니라 비상장 채권행사와 공기업까지 평가 가능하며, 현재 1000여개 이상의 기업을 평가 및 운영하고 있다.
투자자의 요청에 따라 세무항목 모니터링이 가능하며, 정량적인 데이터 분석 기반으로 자산배분 모형의 배분 비율에 따라 최적의 위험대비 수익관리가 가능해 투자 성과를 제고시킬 주요 요인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4일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채권형 펀드의 경우 주식형 펀드보다 변동성이 적은 것이 특징으로 수익률 폭이 크지 않다. 언급된 사례 말고도 '글로벌 언택트 펀드' '그린 히어로 펀드' '차이나 헬스케어' 등 ESG와 관련된 펀드 상품을 운용하고 있다"며 "새 상품 출시에 대해서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시장의 흐름을 적절하게 파악해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줄 수 있는 투자 상품 발굴에 적극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