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여성농부의 '귀농빚쟁이', 3억 빚으로 시작한 귀농 브이로그
바야흐로 ‘유튜브’ 시대다. 다양한 정보가 넘실대는 영상의 바다는 남녀노소, 개인과 기업, 직종을 불문하고 거대한 미디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무수한 영상의 홍수 속에서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콘텐츠로 눈길을 끄는 유튜브 채널들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뉴스투데이=염보연 기자] 이번에 소개할 유튜브는 ‘귀농빚쟁이’다.
귀농빚쟁이는 30대에 1인 귀농을 한 여성 농부 쨍이(34)씨의 브이로그 채널이다. 최근 취업난과 농촌 활성화 정책으로 청년 농부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데, 초보 청년농부의 서툴지만 긍정적인 일상을 솔직담백하게 보여준다.
올해 1월에 첫 영상을 올리기 시작해 3개월 만에 2만 구독자를 모으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 야근과 업무에 지쳐 결심한 시골행, 예상치 못하게 시작한 딸기 농사
쨍이 씨가 처음부터 귀농을 꿈꾼 것은 아니었다. 외국에서 공부하다가 사정이 생겨 돌아온 한국, 직장생활을 시작했으나 야근과 많은 업무에 지쳐 버렸다.
한가로운 삶을 꿈꾸며 귀촌을 했다. 집 마당에서 고기를 구워 먹고 쉬는 날에는 친구들을 불러 노는 환상을 가지고.
원래는 농사지을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빵빵한 청년 농부 지원책들에 귀가 솔깃했다. 결국 연이율 2%의 귀농인 대출로 농업창업자금 3억을 땡기고, 3000만원을 더 대출해 딸기 하우스 두 동을 지었다.
하지만 농사를 시작한 첫 해, 냉혹한 현실에 부딪쳤다. 예상치 못한 추가 시설비, 농약비, 인건비가 더 들어갔다. 작년에는 각종 지원금을 받으며 하루 14시간씩 일했는데도 2200만원을 벌었다. 여기에 각종 비용을 빼고 나니 오히려 800만원 마이너스가 났다.
앞으로 5년 간 이자만 연 600만원, 6년차부터는 이자와 원금을 합해 연 3600만원씩 갚아야 하는 쨍이 씨로서는 청천벽력인 일이다.
하지만 쨍이 씨는 막막한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서, 나름대로 시골생활을 만끽하고 있다.
“재밌기도 하고, 적성에 맞으니까 하고 있어요. 작년보다는 좀 더 낫고, 내년은 더 나아질 거고, 재미있게 하고 있습니다. 약간 세뇌하는 기분도 들어요. 너무 즐거워. 재미있다~ 이러면서”
농사는 경험과 기술이 필요한 업종이다. “귀농하려면 최소 3년은 농사 말아먹을 준비하고 그 정도 자금이 있어야 함”이라는 댓글 조언처럼, 쨍이 씨가 해마다 발전하여 귀농 생활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기를 응원한다.
긍정적이고 용감무쌍한 초보 농부 쨍이 씨의 리얼 시골살이와 1인 귀농썰, PD와 핑퐁 입담등을 볼 수 있는 ‘귀농빚쟁이’의 영상을 소개한다.
■ 귀촌하러 왔다가 귀농 빚더미에 앉는 과정 -쨍이 ep1
귀농빚쟁이 채널의 첫 번째 영상. 87만뷰를 기록했다. 쨍이씨가 농사에 발을 들인 계기, 지원 받은 프로그램, 대출, 첫 해 농사 후기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 풀할부로 산 전기트럭 불량 당첨, 30대 귀농 -쨍이 ep26
전기차 보조금과 신용 풀할부 1800만원을 땡겨 ev 봉고 (기아) 전기 트럭을 구매했다. 그런데 차에서 이상한 소리가 난다? 자꾸 일이 꼬이지만 능숙한 운전으로 드라이브 스루에서 커피도 사고 기분 좋게 집에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