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10만배 CEO’ 호반건설 김상열 회장, 32년 만에 1억원을 10조원으로 키워내
공정위, 1일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지정…지난해 보다 1조552억원 증가
[뉴스투데이=최천욱 기자] 1989년 자본금 1억원으로 주택사업에 뛰어든 호반건설이 32년 만에 공정자산총액 10조원 클럽에 가입하는 공룡 건설사로 변신했다. 김상열 회장은 ‘10만배 최고경영자(CEO)’라는 호칭을 얻게됐다.
1일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2021년 공시대상기업집단 현황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공정자산총액 10조698억원으로 지난해(9조146억원)보다 1조552억원 증가했다.
자산총액 기준 순위가 가장 많이 상승한 기업은 인터넷과 바이오 사업을 주로하는 셀트리온(45위→24위), 네이버(41위→27위), 넷마블(47위→36위), 넥슨(42위→34위)이 1~4위를 차지한 가운데 호반건설(44위→37위)이 탑5안에 이름을 올렸다.
공정위에 따르면 자산10조원 이상 기업은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으로 지정된다. 호반건설은 올해 신규로 지정됐다. 이와 관련, 공정위 관계자는 “주택과 용지 등 재고자산 증가, 회사 설립 등이 주요 사유”라면서 “구체적인 내용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꾸준한 사업수주와 M&A 등으로 2017년 7조원, 지난해 9조원 대 등 지속적으로 자산 규모가 늘어났다”고 밝혔다.
■ 전남 광주서 첫 사업…IMF, 리먼브러더스 등 위기를 기회와 성장 발판으로 삼아
1989년 전남 광주에서 임대주택을 시작한 호반건설은 1997년 말 발생한 IMF 경제위기를 첫 도약의 기회로 삼았다. 건설업체가 부도를 맞이한 시점에 탄탄한 재무건전성 등을 기반으로 임대주택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어가면서 주택 분양시장 진출의 기반을 마련하게 된 것이다.
2000년대에는 천안, 대전, 울산 등지에서 성공적인 분양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주택시장의 신흥강자로 떠올랐다. 본사를 서울로 이전하고 아파트 브랜드 호반베르디움을 선보인 후 춘천, 충북, 오송 등지에 호반베르디움을 성공적으로 공급하게 된다.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는 또 한번의 도약의 계기가 된다. 이 시기 부동산 시장이 침체에 빠지면서 건설사들이 내놓은 인천 청라, 고양 삼송, 광교 등 수도권 지역의 알짜 부지를 계열사를 동원해 과감히 매입, 아파트 공급 시기를 기다렸다.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자, 이 부지에 분양에 나서면서 흥행 기록을 써 내려갔다. 이 부지뿐 아니라 세종시, 동탄신도시, 시흥 배곧신도시 등 인기 택지지구에서도 성공적인 분양을 이어갔다.
2010년대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급한 공공택지를 매입하고 도시정비사업에도 손을 뻗쳐 재건축 등 사업을 수주했다.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2019년)에서 처음으로 10위에 진입, 10대 건설사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스카이밸리, KBC광주방송, 울트라건설, 리솜리조트 등을 인수하며 M&A(인수합병)시장에도 적극 진출하면서 사업 구조도 다각화하고 있다. 신사업 다각화는 주택 사업 성장 둔화세를 미리 대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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