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용 前 국방과학연구소장의 ‘강군의 꿈’
[뉴스투데이=김한경 기자] ‘강군의 꿈’은 그동안 한국군이 추진해왔던 국방개혁의 문제점과 외국의 국방개혁 사례를 살펴보고, 국방개혁 업무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해온 저자의 경험과 군사적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국방개혁의 방향과 실천방안 그리고 권고사항을 제시한 책이다.
저자인 정홍용 예비역 육군중장은 육사 33기로 야전에서 15년간 지휘관과 다양한 참모 직책을 거쳤고, 합동참모본부 전략기획본부에서 실무자, 과장, 처장, 부장, 본부장 등 모든 직책을 20여년에 걸쳐 수행했으며, 전역 후에는 국방과학연구소장을 역임했다.
따라서 군사전략 및 전력기획, 부대기획, 전투발전, 국방개혁, 방산수출 지원, 기술기획, 연구개발 등 전력증강과 관련된 모든 분야에서 매우 다양한 경험을 쌓은 국방 분야 전문가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국방개혁을 성공적으로 이루어내기 위해 그동안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정부가 추진해왔던 국방개혁을 되짚어보고, 영국·독일·프랑스·이스라엘·중국·일본의 국방개혁 사례들을 살펴봄으로써 향후 우리가 국방개혁을 어떻게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한가에 대해 논하고 있다.
특히 그는 제3장에서 군사력 구성과 운용의 논리적 기반임에도 그동안 많은 논쟁과 혼란을 거듭해왔던 ‘어떻게 싸울 것인가’를 정리하기 위해 ‘어떻게 싸울 것인가’란 무엇이고 왜 중요한지 그리고 군사 분야의 다른 요소들과 어떻게 연관되고 작용해야 하는지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제5장에서는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 되는 국방개혁 소주제인 예비전력의 개선, 미래 환경에 적합한 국방운영체제 발전, 국방기획관리체계의 발전, 획득관리 업무의 혁신, 실전적 훈련체제로의 변환 등에 대해 살펴본다.
제6장에서 그는 국방개혁 완성 후 바람직한 우리 군의 모습으로 “원칙에 충실한 군대, 군사이론 탐구와 창의력 배양을 위해 노력하는 군대, 편제장비를 능숙하게 다룰 줄 아는 군대, 신뢰·명예·배려의 가치를 중시하는 군대”를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국방개혁은 국방에 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부실이나 비효율을 걷어낼 수 있어야 하며, 현실 인식과 개념 정립이 선행돼야 올바른 방향으로 추진할 수 있다”면서 “목표지향적 계획 수립과 함께 관련 계층의 공감대 형성 및 능동적 참여를 끌어내고, 지도층의 리더십과 전문성에 기반한 추진동력이 뒷받침돼야 성공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와 더불어 그는 “정예 강군을 육성하려면 정치권, 군, 국민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정치권은 군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아야 하며, 정치적 유·불리나 지연·학연 같은 삿된 이유가 아닌 오로지 능력에 따른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군은 끊임없는 자기반성과 함께 직업적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 하며, 국민도 군의 존재가치를 이해하고 군사적 기풍 조성을 독려하면서 훈련에 따르는 불편을 포용하고 도와야 한다”면서 “강군 육성은 군 혼자만의 노력으로 만들어지지 않고 정치권과 군 그리고 국민이 함께 노력해야 가능한 일”이라고 역설하고 있다.
저자의 두 번째 책이기도 한 ‘강군의 꿈’은 국방개혁에 대한 사고의 지평을 넓혀줄 뿐만 아니라 국방개혁 목표에 대한 정치권, 군, 국민의 공감대 확대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미국처럼 국가가 군을 사랑해주길 기대하면서 그런 군이 되기 위한 방향을 제시했다.
한국의 국방을 제대로 이해하고 한국군이 강군이 되기를 원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하면서, 저자의 첫 번째 책이자 경험에서 우러나온 국방에 대한 소신을 담은 ‘우리의 국방,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나’도 함께 읽어보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