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강소슬 기자] 신세계그룹 온라인몰 SSG(쓱)닷컴은 개발자 전원에게 주식매수선택권인 스톡옵셥을 다음달부터 상반기에만 두 차례 나눠 지급한다. 경쟁이 치열한 이커머스 업계에서 품귀현상을 빚는 개발자 인력 유출을 막기 위한 조치다.
쓱닷컴은 향후 기여도를 따져 비개발 직군의 핵심 인력에게도 스톡옵션을 주는 등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상장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는 등 해석이 분분하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쓱닷컴 인사담당 임원은 전날 직원들에게 사내 메일 한 통을 보냈다. 기획·개발직 등 기술 관련 직군에게 스톡옵션을 동일 수량으로 다음달 1일 우선 지급하기로 결정했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이런 결정을 한 이유는 기획·개발직 이직률이 최근 1년간 3배 이상 늘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올해 해당 직군의 누적 퇴사율이 20~25%선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런만큼 스톡옵션을 통해서라도 핵심 인재 유출을 막겠다는 게 쓱닷컴의 속내다.
쓱닷컴 인사담당 임원도 "스톡옵션은 특정 직군에 한하지 않고 우리 사업에 필요한 핵심 인재를 장기 유지하는 것에 목적이 있다"며 "스톡옵션 시행은 이후 모든 직군에 걸쳐 선정된 핵심인력 대상으로 확대 운영될 것"이라고 했다.
최근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경쟁은 어느 때보다 더 치열한 상황이다. 이커머스 업체들이 개발자 모시기에 열을 올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개발자가 필수 인력이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3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해 자금력을 키운 쿠팡은 신입 개발자에게 초봉 6000만원을 주며 업계에서 가장 먼저 공격적으로 인재 확보에 나섰다. 경력직 모집 시에는 입사 보너스 5000만원을 주는 공세를 펼쳤다.
출범 1주년을 맞은 롯데온도 올해 개발자를 최대 150명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온은 지난 4월 출범 첫 날부터 앱 접속이 중단되는 등 시스템 불안정 등으로 소비자들에게 뭇매를 맞았지만, 개발자들을 수혈해 시스템을 안정화시켰다.
개발자 모시기에 있어 쓱닷컴도 마찬가지다. 스톡옵션이라는 카드를 꺼내 든 이유이기도 하다.
스톡옵션은 기업이 임직원에게 일정 수량의 자기회사 주식을 일정한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제도다. 성장 가능성 있는 기업일수록 기업공개(IPO) 후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 기업에서 인력 유출을 막는 수단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때문에 이번 쓱닷컴의 스톡옵션 카드도 업계에서는 IPO를 위한 준비 작업이라고 해석한다.
다만 SSG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5월까지 개발자 전원에게 스톡옵션을 지급할 예정이지만 규모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IPO 계획은 아직 논의된 바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