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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크롬' 잡겠다"며 도전장 내민 네이버 웨일…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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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민 기자
입력 : 2021.04.28 16:52 ㅣ 수정 : 2021.04.29 19:48

이용자 반응 '싸늘'…"따라 잡을 수 없을 것" / 네이버 제공 자료 양·질이 구글보다 떨어져 / 네이버 "이용자 목소리 경청, 서비스 환경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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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김효 책임리더가 27일 온라인 ‘네이버 밋업’ 행사에서 웨일 브라우저의 방향성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뉴스투데이=이지민 기자] 네이버가 전세계 브라우저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구글 '크롬'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 2017년 첫선을 보인 토종 브라우저 웨일(Whale)을 통해서다. 그러나 인터넷 이용자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상당수는 "네이버는 크롬을 따라잡을 수 없을 것"이라고 봤다. 구글에 비해 네이버가 제공하는 자료의 양과 질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 27일 열린 온라인 '네이버 밋업' 행사를 통해 웨일의 서비스 방향성을 소개했다. 이날 자리에서 웨일 서비스를 총괄하는 김효 책임리더는 "모바일 시대에 맞춰 지속해서 브라우저의 새로운 사용성을 선보이면서 3년 내 글로벌 사업자들을 제치고 국내 브라우저 시장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네이버는 웨일의 강점으로 국내 인터넷 환경에 최적화된 브라우저라는 점을 꼽는다. 해외 브라우저와는 달리 웨일은 '한글 뷰어'를 탑재해 HWP 파일을 바로 볼 수 있다는 게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웨일은 하나의 창을 2개로 나눠 동시에 작업할 수 있는 '듀얼 탭', 단어를 드래그하면 뜻을 제공하는 '퀵서치', 편의 도구를 한데 모아보는 '사이드바' 등 편의 기능 등을 통해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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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일 브라우저의 편의성을 두고 대중들이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사진=네이버 웨일 서비스 홈페이지 갈무리]

 

이런 이유로 네이버는 웨일에 대해 큰 자부심을 드러내고 있고, 몇몇 인터넷 이용자들도 웨일에 응원의 목소리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이용자가 대다수다.

 

크롬 애용자인 A씨(27세, 여)는 "웨일도 크로미움(크롬의 개발 코드인 오픈 소스 웹 브라우저 프로젝트)을 기반으로 제작한 브라우저일 뿐"이라면서 "특히 구글에 비해 네이버가 제공하는 자료의 양과 질이 현저히 떨어져 웨일로 변경할 일은 없다"고 못을 박았다.

 

웨일을 설치해 사용해봤다는 B씨(30세, 남)도 "성인 사이트 등을 우회해서 들어갈 수 없게 막아놓은 점이 불편한 것도 사실"이라며 "네이버 홈페이지에서 웨일을 설치하라는 광고가 너무 많이 나와 거부감이 들기도 한다"고 했다.

 

한 네티즌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웨일은 창을 8개만 띄워도 먹통이 되는 경우가 다반사"라면서 "서비스 품질을 더 끌어올릴 방법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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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일 연구소에서 이용자들이 개선 요청 사항을 남기고 피드백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웨일 연구소 홈페이지 갈무리]

 

이같은 반응에 대해 네이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사용자별 호불호가 존재하고 다양한 목소리가 있다는 것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며 "최대한 이용자들의 목소리를 들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많은 탭을 띄워놓으면 속도가 느려진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조사했을 때 유의미하게 속도가 느린 현상을 발견하지는 못했다. 속도 문제는 PC 사양이나 인터넷 환경에 따라 천차만별일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성인 사이트 차단 지적에 대해서도 "웨일 같은 경우 보안을 강화한 브라우저이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를 실시한다"며 "인터넷을 이용하는 수요가 다양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에서 불만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은 이해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웨일을 설치하라는 광고 노출 빈도가 너무 높다는 불만이 있는데, 국내에서 서비스 경쟁력을 높여나가기 위한 수단으로 이해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웨일이라는 서비스를 알리고 최대한 많은 소비자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봐달라는 설명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용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웨일 서비스 환경을 점차 개선해 나가겠다"며 "웨일 연구소를 만들어 이용자들의 의견을 실시간으로 경청하고 있으며, '유저 퍼스트(이용자 우선)'라는 브라우저 철칙을 지키며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은 빠르게 바꾸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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