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김보영 기자] SK하이닉스가 올해 초 반도체 시장 업황이 좋아지면서 호실적을 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8조4942억원, 영업이익 1조3244억원을 달성했다고 28일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8.0%, 영업이익은 65.5%나 뛴 수치다. 전분기와 비교해서도 매출액은 6.6%, 영업이익은 37.1% 늘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은 16%를 보였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1분기는 계절적 비수기이지만, PC와 모바일에 적용되는 메모리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실적에 호재로 작용한 것"이라며 "주요 제품의 수율이 빠르게 개선되면서 원가 경쟁력도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먼저 D램은 모바일, PC, 그래픽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량 증가세를 보였다. 그 결과 전분기 대비 제품 출하량은 4% 늘었다. 낸드플래시도 모바일에 들어가는 고용량 제품 판매량이 늘면서 지난해 4분기보다 출하량이 21% 증가했다.
SK하이닉스는 1분기 이후 시장에 대해서도 호황이 지속될 것으로 봤다. D램 수요는 점차 늘어나고, 낸드플래시 역시 시황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이런 환경에 대응하면서 실적을 높여 가겠다는 계획이다.
세부적으로 D램은 올해 2분기부터 12GB(기가바이트) 기반의 고용량 MCP(Multi Chip Package, 여러 종류의 칩을 묶어 단일 제품으로 만든 반도체)를 공급한다. 여기에 D램 주력인 10나노급 3세대(1z) 제품의 생산량을 늘리기로 했다. 또 극자외선(EUV)을 활용해 올해 안에 4세대(1a) 제품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낸드플래시는 128단 제품의 판매 비중을 높이고, 연내 176단 제품 양산을 시작한다.
SK하이닉스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경영지원담당 노종원 부사장(CFO)은 “지난해 이사회 중심 책임경영 체제 강화, 반도체·디스플레이 탄소중립위원회 참여 등 ESG 경영활동을 지속해 왔다”며 “앞으로도 친환경 기술을 적극 개발하는 등 RE100(2050년까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한다는 선언) 수준을 높여가면서 반도체 산업이 ESG 모범 사례가 되도록 힘쓰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