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입사를 꿈꾸는 취업준비생 입장에서 가장 큰 애환은 ‘정보부족’이다. 물론 합격에 필요한 직무역량이나 스펙에 대한 정보가 가장 절실하다. 하지만 입사 이후 보수체계에 대한 궁금증도 만만치 않다. 특히 평균연봉과 신입사원 초봉, 남녀 간 연봉 격차, 승진 구간별 연봉 인상 폭 등은 취준생이 회사를 평가할 때 중요한 기준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된 각사 사업보고서와 취업포털 ‘크레딧잡’ 등의 자료를 종합해 이들 항목에 대한 주요 경쟁기업의 현실을 비교 분석함으로써 취준생들의 판단을 돕고자 한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이채원 기자]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인터넷 뱅크의 쌍두마차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113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우수한 실적을 자랑하며 이르면 올해 7월 상장이 이뤄질 전망이다. 케이뱅크는 그간 저조한 실적을 보였지만 비트코인 계좌 연동 은행으로 올해 가입자가 100만명 가량 급증하며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2023년 상장이 예상된다. 

따라서 두 회사 모두 안정적이고 높은 급여체계를 자랑한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접근해보면 다소 차이가 존재한다. 평균연봉은 케이뱅크가 카카오뱅크보다 높지만 임원 1인 평균연봉은 카카오뱅크가 더 많다. 

양사 모두 남자직원 수가 여자직원보다 많지만 그 차이는 케이뱅크가 더 벌어진다.

■ 평균연봉, 케이뱅크가 높고 올해 입사자 평균연봉은 카카오뱅크가 높아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과 케이뱅크에 공시된 양사의 2020사업보고서와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임직원 평균연봉은 7800만원이다. 한편 케이뱅크의 평균연봉은 8000만원으로 케이뱅크의 임직원 보수가 더 많다.

크레딧잡에서 국민연금를 기반으로 분석한 카카오뱅크의 올해 입사자 평균연봉은 3972만원이다. 케이뱅크는 3941만원으로 올해입사자 평균연봉은 카카오뱅크가 더 많다. 다만 이는 경력직도 포함된 집계여서 실제 신입연봉과는 다를 수 있으며 경력직 입사자가 많을 경우 그 수준이 높아질 수 있다.

■ 임원 1인 평균연봉, 카카오뱅크가 우세 

임원 1인 평균연봉은 카카오뱅크가 더 많다. 카카오뱅크의 임원 연봉은 1억8200만원으로 케이뱅크의 1억1600만원보다 많은 수를 보인다. 

카카오뱅크의 윤호영 대표는 지난해 5억6400만원의 연봉을 받았으며 올해 2월 취임한 케이뱅크 서호성 행장의 연봉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 카카오뱅크 남녀 연봉격차 3800만원…여성 기간제 근로자 비중 많기 때문 / 남녀직원 구성비 케이뱅크가 더 벌어져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남자직원 평균연봉은 9700만원으로 여자직원 평균연봉(5900만원)보다 3800만원 많았다. 이에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기간제 근로자가 여성분들이 많아서 그렇다”고 이유를 들며 “은행에서 파견이나 외부인력으로 고용하기 때문에 직접고용으로 복리후생도 다 챙겨드리지만 아무래도 정직원과 비교하면 보수체계가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케이뱅크의 보수체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남녀 연봉격차가 미기재 되어 있다. 이에 케이뱅크 관계자는 “사업보고서는 상장사이거나 주주 500이상의 조건이 충족되어야 기재 하는 것이라서 케이뱅크는 아직 사업보고서를 내지 않았다”며 “연차보고서의 구성에 ‘남녀 연봉격차’ 부분이 없기 때문에 기재하지 않은 것”이라고 밝혔다.

남녀직원 구성비 격차는 케이뱅크가 더 벌어졌다. 케이뱅크의 남자직원은 223명으로 전체의 68%, 여자직원은 104명으로 32%로 집계됐다. 이에 반해 카카오뱅크의 남자직원은 464명으로 전체의 51%, 여자직원은 439명으로 전체 직원의 49%를 보이며 절반가량의 구성비를 자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