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또 최대 실적' 낸 LG생건, '차석용 매직' 언제까지 통할까?

강소슬 기자 입력 : 2021.04.23 17:32 ㅣ 수정 : 2021.04.26 08:01

치석용 부회장 임명된 2004년 이후 고속성장 지속 / 16년간 8배 '점프'…올 1Q 영업익도 전년比 11%↑ / 올해는 럭셔리·글로벌에 방점…또 한번 마법 부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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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사진=LG생활건강]

 

[뉴스투데이=강소슬 기자]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사상 최대 실적을 낸 LG생활건강(대표 차석용, LG생건)이 올해 1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처음으로 아모레퍼시픽을 제치고 업계 1위 자리에 오른 이후 굳히기에 들어갔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차석용 부회장이 취임 후 16년 연속 호실적을 내며 저력을 보여준 만큼, 이른바 '차석용 매직'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LG생건은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올해는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사업 확장에 힘을 실을 방침이다.

 

■ 1분기 '화장품·생활용품·음료' 사업 부문 일제히 성장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생건은 올해 1분기 매출 2조367억원, 영업이익 3706억원, 당기순이익 2588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각각 7.4%, 11.0%, 10.5% 오른 수치다. 

 

차 부회장이 구축한 삼각편대인 화장품(뷰티), 생활용품(HDB), 음료(리프레시먼트)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일제히 좋아지며 이번 호실적을 이끌었다. 특히 눈여겨볼 점은 화장품 사업 매출이 코로나19 발생 이후 처음으로 성장세로 돌아섰다는 점이다.

 

화장품 사업은 1분기 매출 1조1585억원, 영업이익 2542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8.6%, 영업이익은 14.8% 증가한 기록인데, 대(對)중국 사업이 되살아난 영향이 컸다.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인 ‘후’와 ‘숨’이 중국 디지털 채널에서 탄탄하게 매출을 냈고, 중국 내에서 인지도가 높은 더페이스샵은 ‘클린뷰티’ 콘셉트로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제대로 공략했다.

 

생활용품 사업과 음료 사업도 견조한 성장을 보였다. 생활용품 1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8.6% 성장한 5207억원, 영업이익은 1.4% 늘어난 662억원을 달성했다. 음료 사업도 매출 3575억원, 영업이익 50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0%, 6.9%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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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버버리 홈페이지 캡처]

 

이같은 LG생건의 고속 성장은 차 부회장이 임명된 2004년 이후부터 계속 되고 있다. 2004년 매출 9억5000만원에서 2020년 7조8000억원으로 16년간 8배 가량 성장했다. 이 기간 단 한번의 내리막도 없었다. 그래서 업계에서는 '차석용 매직'이라 부른다. 차 부회장이 마법같은 힘을 부린다는 의미에서다.

 

LG생건은 이런 '차석용 매직'을 이어가기 위해 올해는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의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지난 22일 영국 명품 브랜드 '버버리'와 손잡고 버버리 뷰티(화장품)를 수입·판매하기로 한 것도 이같은 전략의 연장선상에 있다.  

 

버버리 뷰티는 프랑스 화장품 회사인 코티가 생산하고, LG생건이 영업·마케팅을 담당하며, 수입 절차는 코티코리아가 맡을 것으로 보인다. 코티코리아는 LG생건과 코티가 각각 지분 49.5%, 50.5%를 투자해 지난 2012년 만든 합작법인이다.   

 

다만, LG생건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아직 버버리 뷰티 론칭 시기와 판매 채널 등 구체적으로 정해진 게 없다"면서도 "생산과 수입은 코티가 맡게되지만, 영업·마케팅 활동 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했다.

 

■ 올해 사업 전략 핵심은 럭셔리·글로벌

 

LG생건은 또, 올해 '클린뷰티'와 '더마화장품'을 앞세워 글로벌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클린뷰티는 피부 건강을 위해 인체에 유해한 성분을 배제한 화장품을, 더마 화장품은 의약품 수준의 고기능성 화장품을 말한다

 

아울러 중국과 일본, 미주 지역에서는 비대면 사업 비중도 늘려나갈 계획이다. 

 

앞서 LG생건은 지난 2019년 8월 미국 화장품 및 퍼스널 케어 기업인 '뉴에이본' 지분을 사들여 프리미엄 제품으로 재편성한 바 있다. 지난해 2월에는 유럽 더마 화장품 '피지오겔'의 아시아·북미 사업권도 따냈다. 이후 지난해 4분기 미국에 이어 올해 1분기 중국에서도 '피지오겔'을 선보이는 등 더마 화장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는 중이다. 

 

LG생건 관계자는 "올해 해외사업 확대를 통해 판로를 다각화하고 국내외 성장 기회를 빠르게 포착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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