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최천욱 기자] 대우건설 노조가 산업은행과 KDB인베스트먼트에 사장 인선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우건설 노조는 지난 14일 성명서를 내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개선되고 있는 재무제표와 경영실적을 바탕으로 성공적인 매각을 진행해야 하는 중대한 시기에 놓인 대우건설은 그 어느 때보다 수장의 역할이 중요한 상황이고 이러한 사장 인선에 관한 입장을 명확히 밝히지 않아 회사의 리더십이 제대로 작동되고 있지 않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노조가 성명서를 낸 것은 김형 대우건설 사장의 임기가 오는 6월 7일로 끝나는데도 산업은행과 KDB인베스트먼트가 연임, 신임 사장 선임 절차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어서다. 일각에선 대우건설 매각에 사장 인선이 걸림돌이 될 수 있어 절차를 미루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대우건설 노조는 건설산업을 이해하지 못하는 은행가들의 과도한 경영간섭도 비판했다. 노조는 “임직원 승진부터 자산매각, 임금인상 등 전방위적으로 끊임없이 과도한 경영간섭을 자행하고 있고 그 결과에 대해서는 경영진에게 책임을 전가하며 모든 임직원을 기만하고 있다”면서 “경영진이 하나의 유기체가 아닌 CEO, CFO, 미래전략 3파로 분열돼 제각각 움직이는 기형적 구조를 갖도록 조장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노조는 산업은행과 KDB인베스트먼트에 사장 인선과 관련해 사장 임명 시 내부의 신망 있는 인사 중용, 능력이 검증된 리더, 조속한 사장 인선 여부에 대한 명확한 입장, 대우건설의 지속발전을 위한 매각 등을 요구했다.
끝으로 “대우건설이 기형적인 경영구조를 갖도록 만든 주범인 산업은행과 KDB인베스트먼트가 일말의 책임감을 느낀다면 사장 인선에 대해 조속히 명확한 입장을 밝힐 것을 촉구한다”면서 “또 다시 밀실 인사를 자행해 거수기 사장을 임명한다면 노조는 대우건설 전 직원과 함께 온 힘을 다해 막아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우건설의 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는 지분 50.75%를, 산업은행은 KDB인베스트먼트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