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인적분할의 목적은 통신과 비통신을 분리해 기업가치를 재평가받겠다”

장원수 기자 입력 : 2021.04.14 16:42 ㅣ 수정 : 2021.04.14 16:42

분할 이후 지배구조 관련 논란은 자연스럽게 제거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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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유안타증권은 14일 인적분할로 31조7000억원에 이르는 SK텔레콤의 자산가치가 주가에 반영될 것이라고 전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여러 정황을 종합할 때 SK텔레콤의 인적분할은 100%에 가까운 것으로 판단된다”며 “통신부문 14조6000억원, 비통신부문 15조9000억원을 합산한 시가총액 30조5000억원을 기준으로 목표주가를 37만원으로 잡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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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분할은 기존 회사 주주들이 지분율대로 신설법인의 주식을 나누는 방식의 기업분할이다. 기존 회사가 새로 만들어진 회사의 주식을 소유하게 되는 물적분할과 비교되는 기업분할 방식이다.

 

최남곤 연구원은 “분할 이후 통신 부문의 투자 포인트는 배당”이라며 “7150억원의 배당 총액이 지급될 분할 후 통신부문의 시가총액은 14조3000억원~17조8000억원 수준에서 거래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최 연구원은 “KT와 LG유플러스의 이익 대비 시가총액 수준과 비교하며 SK 텔레콤 통신 부문의 시가총액이 10조원에 못 미칠 것이라는 주장이 있으나, 이는 상대적으로 높은 SK텔레콤의 배당 성향이라는 변수, 통신 부문 자회사로 편입될 SK브로드밴드의 이익 체력을 고려하지 못한 시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배구조 테마는 진화에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며 “스튜어드쉽 코드 도입에 따른 기관투자자의 역할 강화, 현대차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 실패(2018년)를 계기로 변화된 대주주의 소액주주에 대한 인식, 동학개미 운동에 따른 소액주주의 비중 확대 등으로 대주주의 소액주주 권리 침해는 불가능한 환경에 직면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ESG 정신을 강조하는 현재와 그리고 미래의 주식시장 환경에서 최대주주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SK 텔레콤 비통신 부문의 성장 잠재력을 낮추고, 주가를 의도적으로 낮춘다는 것은 필자의 머리로는 상상하기 어렵다”며 “이는 최태원 회장이 강조하는 DBL(Double Bottom Line) 철학에도 위배되는 행위”라고 덧붙였다.

 

그는 “분할 방식은 통신과 비통신 부문의 인적분할로 예상된다”며 “SK하이닉스만 따로 빼는 인적분할 방식은 말도 안 된다. 이번 인적분할의 목적은 통신과 비통신을 분리하여 기업가치를 재평가받겠다는 것이 최우선 순위로 판단된다”고 언급했다.

 

그는 “그것이 SK텔레콤 대표이사와 이사회가 집중해야 할 책무이다. SK텔레콤의 저평가는 비통신 부문의 투자자산 가치가 SK텔레콤의 통신 부문에 가려져서 안보인 문제였을 뿐”이라며 “또한 비통신 부문의 사업 성과에 대한 투자자의 낮은 기대치를 극복할 만한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인적분할은 SK텔레콤 재평가의 첫 단추를 끼운 것일 뿐, 끝맺음이 아니다”라며 “이후 더욱 중요한 작업은 비통신 부문의 사업 성과를 만들어나가고 투자자의 공감대를 이끌어 내는 것이며, 이는 오롯이 회사의 몫인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SK텔레콤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27.2% 늘어난 3841억원으로 컨센서스를 약 10%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실적 개선의 이유는 ARPU 상승, 마케팅 경쟁 안정화, CAPEX 감소에 따른 감가상각비 감소에 기인한다”고 전망했다.

 

그는 “자회사 단에서도 SK브로드밴드, 11번가, ADT 캡스의 수익성 개선이 더해질 것”이라며 “일회성 인건비로 약 400억원이 반영되더라도, 1분기 실적은 확실한 개선을 보여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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