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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직 주축 노조에 불만족, 사무직도 노조 만든다… ‘MZ세대’ 주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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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보연 기자
입력 : 2021.04.13 16:01 ㅣ 수정 : 2021.04.13 16:01

성과급과 임금에 대한 불만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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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사가 교섭하는 모습. 사진은 연합뉴스

 

[뉴스투데이=염보연 기자] MZ세대(밀레니얼세대+Z세대)를 중심으로 사무직 노조를 결성하려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이는 생산직 주축인 협상으로 이뤄진 성과급과 임금에 대한 불만이 큰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사무·연구직 직원들이 주축이 된 ‘HMG사무연구노조’(가칭) 임시집행부는 노무사·노무법인 5곳을 선정하고 2개사의 사무노조위원장과 접촉하고 있다.

 

임시집행부는 오는 18일까지 노무법인과의 미팅을 통해 노조 설립을 법리적으로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사무직 노조 설립을 위해 개설된 네이버 밴드에는 현대차를 비롯해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현대오트론, 현대로템, 현대위아 등 계열사 직원까지 4000여명이 가입해 있다. 이들 중 대부분은 재직 기간이 8년 미만인 젊은 직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임시집행부가 사무직 노조 가입 의사를 밝힌 직원 11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30대가 76%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20대가 12%, 40대가 10%, 50대가 2%인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별로는 현대차 직원이 32%로 가장 많았고, 현대모비스(22%), 현대제철(17%), 현대오토에버(7%), 기아(6%) 등으로 집계됐다.

 

그간 생산직이 주축이 된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은 사무직 직원들의 요구 사항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역대 최고 수준의 매출액을 기록했지만 노사는 전년보다 후퇴한 수준의 기본급과 성과급에 합의했다.

 

이에 1980∼2000년대생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사무직 직원들은 생산직 직원들이 임단협이 길어지면 성과급을 받지 못하고 퇴직하게 될 것을 우려해 기본급 동결에 합의했으며 성과급 협상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고 반발했다.

 

현대차 사무직 노조는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노총)이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으로부터 조언을 구하되 어느 한 쪽을 선택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타이어도 공식적으로 사무직 노조를 설립하며 이러한 움직임에 합류한 상태다.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사무직 노조는 지난 7일 광주지방고용청으로부터 노동조합 설립 신고증을 교부받았다.

 

금호타이어의 전체 근로자 5000여명 중에서 사무직은 1500여명으로 약 30%를 차지하고 있지만, 4년 연속 기본급이 동결된 데다 연차 수당 미지급, 직급체계 변경 등으로 불만이 커진 상황에서 2020년 임단협에서 합의한 격려금 100만원이 생산직에게만 지급됐다.

 

현재 사무직 노조 설립을 위해 개설된 네이버 밴드에는 200여명이 모였으며 조합원 가입 신청을 받고 있다.

 

김한엽 금호타이어 사무직 노동조합 위원장은 조합원 메시지를 통해 “지금까지 금호타이어에는 사무직 노동자들을 대변할 수 있는 공식적인 소통 창구가 부재해 성과 분배, 직급체계 변경 등의 이슈에서 사측의 일방적인 결정을 수인할 수밖에 없었다”며 “회사와 대립각을 세우기만 할 것이 아닌, 상생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LG전자도 생산직과 분리된 별도 사무직 노조 설립에 성공했다. LG전자는 3000여명의 조합원이 가입한 것으로 추산되는 사무직 노조를 통해 별도의 임단협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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