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13일 GC녹십자에 대해 올해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GC녹십자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약 8.7% 감소한 2810억원, 영업이익은 약 49% 줄어든 31억원)으로 추정, 컨센서스를 약 72% 가량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난해 1분기 61억원 영업이익 기저효과에도 불구, 올해 실적이 부진한 사유는 전년 1분기에는 가장 마진율이 좋은 독감백신 매출이 133억원 발생했으나, 올해 1분기에는 독감백신 매출이 전무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선민정 연구원은 “지난해 기준 연간 각각 492억원과 908억원의 매출을 올린 조스타박스와 가다실과 같은 도입백신의 유통이 올해부터 종료된다”며 “이로 인해 전체적인 매출 볼륨이 약 1400억원 감소하며 올해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약 2.1% 감소, 역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선 연구원은 “GC녹십자는 올해 2월 10% 면역글로블린(IVIG) 신청서를 제출, 4월 중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등록(filing)을 기대해 볼 수 있다”며 “FDA가 등록하게 되면 처방의약품 신청자비용부담법(PDUFA) 데이터가 나오면서 10% IVIG의 승인 예정일이 결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초 즈음 승인 여부가 결정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지난해 3분기 중국에서 승인받은 헌터라제는 올해 초 중국향 초도물량이 발생, 올해 1분기 해외로 수출된 헌터라제는 약 90억원의 매출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헌터라제는 중국에서 허가받은 유일한 헌터증후군 치료제로 환자들의 니즈가 매우 높다는 점에서 출시만된다면 판매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러나 중국은 희귀질환에 대한 약가 협상 경험이 부족하여 중국에서 약가를 책정받는 작업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에 비해 올해 1월 일본에서 승인받은 헌터라제 ICV는 이미 선적이 시작됐다”며 “임시 약가는 이미 나왔고 최종 약가는 4월에 결정될 예정”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 헌터라제는 전년 대비 약 70% 이상 고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GC녹십자 주가는 1월 26일 전고점을 찍고 계속 우하향 중에 있다”며 “지난해 4분기기 대규모 적자 시현과 코로나19 백신 CMO(위탁생산) 비즈니스에 대한 확신 부족으로 인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CEPI로부터 5억 도즈 물량의 코로나19 백신의 Fill&Finish 위탁생산 의뢰를 받은 이후 지금까지 구체적인 계약 체결 건이 발표되지 않으면서 많은 투자자들은 녹십자의 코로나19 백신 CMO 사업 영위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그러나 아직 회사가 구체적인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을 뿐 GC녹십자가 코로나19 백신을 위탁생산 하게 될 것은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일단 GC녹십자는 2011년부터 지난 10년간 WHO로 독감백신을 공급하는 4~5개 되는 기업 중 하나로 생산시설 및 품질 부문에 있어서 국제적 규격을 갖췄으며, 오창에 DP 통합완제관 공장이 있어서 완제품(DP) CMO 비즈니스 구현이 충분히 가능하다”며 “오창의 DP 통합완제관은 녹십자가 DP CMO를 위해 건립했고 시의 적절하게 코로나19로 인해 대규모 생산이 가능한 곳”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2019~2020년 총 2100억원의 대규모 CAPEX가 발생한 이유가 바로 오창 DP 통합완제관 때문”이라며 “CEPI와의 계약(계약기간 2021.3~ 2022.5) 체결 이후 실제 물량을 생산하는 데까지는 길게는 한 분기 이상 소요될 수도 있다. GC녹십자가 보유하고 있는 완제시설 감안 시 GC녹십자의 CMO 계약 체결 발표는 시간의 문제”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