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노조는 올초 윤원장의 연임을 공식적으로 반대했다. 이 이유로는 △다수의 채용비리에 가담한 김 모 수석을 팀장으로 승진 △신한금융 조용병 회장의 연임문제 침묵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만화 자서전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외친 '민주당 20년'이라는 건배사 등이 있다.
금감원 노조 관계자는 8일 “가장 큰 연임 반대 이유가 무엇인가”는 기자의 질문에 “아무래도 채용 비리 건이 가장 크다”며 “특히 김 팀장 같은 경우는 다수의 채용비리에 연루가 되어있는데 이 채용비리 건과 관련해 금감원이 상급 이상 승급 비율 제한을 받지 않았나. 일반 직원들은 이 때문에 승급도 못하고 승진 문도 줄어드는데 원인 제공자들이 줄줄이 승진이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그래서 윤 원장에 대해 청와대 민정수석관에 감사를 요구했지만 이도 받아들여지지 않고 감사원으로 떠넘겼다”며 “이제는 감사는 기대도 하지 않고 새로운 원장이 와서 남은 채용비리 연루자들을 징계하는 등 해결해 주기를 바랄 뿐이다”고 피력했다.
노조 관계자가 말한 김 팀장은 한국수출입은행 부행장의 아들 합격을 위해 채용인원을 조정하는 등 3건의 채용비리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내부징계를 받음에도 불구하고 팀장으로 승진했다.
또 다른 A씨는 국회 임영호 전 의원의 아들을 합격시키는 비리가 있었고 내부징계를 받았지만 핵심부서에서 6년간 일하는가 하면 같은 부서 부국장으로 승진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 친분 두터웠던 김상조 전 정책실장 경질로 윤석헌 원장도 힘 잃어
지난 29일, 김상조 대통령정책실장이 경질되었다. 임대자 3법 시행 직전 자신의 서울 강남 주택 전세금을 14% 인상해 전국민적 분노를 일으킨 바 있다.
업계에 따르면 김상조 전 정책실장과 윤석헌 원장은 평소 친분이 두터운 사이다. 따라서 김 전 실장의 경질로 인해 윤 원장도 힘을 잃었다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