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8일 SK텔레콤에 대해 1분기는 전년 동기대비, 전분기 대비 연결 영업이익 성장이 예상되지만 통신 부문만 보면 전년 동기대비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하락, 영업이익 감소가 예상되어 다소 아쉬운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SK텔레콤의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10% 늘어난 3331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1분기엔 컨센서스(영업이익 3488원)에 살짝 미치지 못하지만 연결기준 실적이 전분기 및 전년 동기대비 모두 호전되는 양호한 실적 기록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김홍식 연구원은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및 전분기 대비 증가가 예상되는 이유는 이동전화 APRU가 전년 동기대비로는 소폭 하락하겠지만 지난해 4분기 이후 5G 가입자 급증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로는 상승하는 모습을 나타낼 전망”이라며 “당초 올해 1분기부터 반영될 예정이었던 28GHz대역 주파수 상각비용이 지난해 4분기 손상차손으로 기반영된 데다가 지난해 5G 설비투자 집행이 적게 나타남에 따라 감가상각비가 전년 동기대비 증가하나 전분기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티브로드 연결 편입 효과, SK브로드밴드 영업이익 증가 패턴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11번가가 미미한 영업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고, 인당획득비용 증가로 마케팅비용이 전년 동기대비 8% 증가해 본사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3% 감소할 전망이지만 본사 영업이익도 전분기로는 8% 성장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반적으로 볼 때 SK텔레콤 1분기 실적은 투자가들로부터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경쟁사와는 달리 이동전화 ARPU가 전년 동기대비 상승 전환하지는 못하겠지만 지난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전분기 대비 성장을 기록함에 따라 향후 이동전화매출액 증가에 따른 장기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여기에 자회사 실적 개선 추세도 이어질 것으로 보여 긍정적”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SK텔레콤의 경우엔 1분기 실적 시즌에 실적보단 인적분할 여부에 관심을 높일 것을 권한다”며 “제반 일정을 감안할 때 SK텔레콤 경영진이 인적분할을 단행할지 아니면 방향을 선회할지를 4~5월 결정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실상 6월이 되면 SK텔레콤 인적분할 이슈는 자동 소멸될 공산이 커 보인다”며 “공정거래법 예외 규정을 감안 시 올해 내 인적분할 작업을 완료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렇다고 볼 때 이번 어닝 시즌엔 SK텔레콤에 대해 기존 주주는 보유, 신규 매수를 고려하는 투자가라면 관망할 것을 추천한다. SK텔레콤의 향후 실적 전망 및 자회사 가치 부상을 감안하면 매수가 정답이겠지만 인적분할을 어떻게 진행하느냐에 따라 투자심리가 급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며 “대다수 기업분할 업체들은 대주주가 현물출자를 통한 주식 교환을 실시한 이후 사실상 모든 절차가 종료되지만 SK텔레콤의 경우엔 지주사-중간지주사간 합병 절차가 한 번 더 남아있다.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