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럽지만 강한 남자 정세균의 44가지 스토리 ‘법 만드는 청소부’
[뉴스투데이=민경식 기자] 더불어민주당내 새로운 차기대권 주자로 주목되는 정세균 국무총리는 대통령 빼고는 다 해본 정치인이다. 6선 국회의원으로 국회의장을 지냈을 뿐만 아니라 산자부 장관, 당 대표 등도 지냈다. 다양한 국정현장에서 경륜을 펼쳐왔다.
그만큼 일화도 많다. 하지만 그 일화들은 대부분 알려져 있지 않다. 그 일화들을 한 뿌리씩 캐내 담은 한 권의 책이 출간됐다. 총 44개의 일화가 담겼다. 일화들은 흥밋거리에 그치지 않는다. 각각에 곱씹어보게 하는 메시지가 숨겨져 있다. ‘법 만드는 청소부’(이불 간)가 그것이다.
정 총리에 대한 일화는 당사자가 가장 잘 알기 마련이다. 하지만 당사자가 일화를 정리하기란 다소 민망한 일이다. 오랜 세월동안 행보를 함께 했던 동지나 측근이 적임자이다.
저자인 고병국 서울시 의회 의원은 정치인 정세균의 보좌관으로 20년 동안 일했다. 때문에 44개의 흥미로운 일화 속에 정 총리의 가치관과 삶의 태도를 생생하게 녹여낼 수 있었다.
예컨대 ‘법 만드는 청소부’는 책의 제목이면서 후반부에 배치된 일화이기도 하다. 여기서 청소부는 정세균이 아니다. 국회 청소노동자들이다. 그들이 대한민국의 법을 만드는 데 일조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정세균은 국회의장 재임 시, 정부의 반대를 무릅쓰고 ‘용역’이었던 국회청소노동자들을 ‘직접 고용’으로 전환시켰다.
저자인 고병국 의원은 “ 정 의장이 직접 대화를 통해 국회 청소노동자들이 법을 만드는 데 기여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면서 “정 의장은 그런 노동자들이 정당한 보상을 받도록 하기 위해서 직접 고용을 관철시켰다”고 설명한다.
고 의원은 “이 책은 한 정치가가 꾸는 ‘꿈’을 전하기 위하여 세상에 나왔다”면서 “정세균은 진보는 깨끗하나 무능하다는 공식을 깨고 유능한 진보를 만들기를 갈망한다”고 말했다.
‘사장을 마다하고 정치의 길로’, ‘안 받아먹은 유일한 의원’, ‘협상의 달인 비법을 전수하다’, ‘종로에서 정치인생 2막을 열다’, ‘꼴찌는 난생 처음이다’ ‘소파는 가구가 아니라 국격이다’ 등의 소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44개의 스토리는 흥미롭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고 의원은 고려대에서 영문학과 정치외교학을 공부했다. 2000년 10월부터 2018년 6월까지 정세균의 보좌관으로 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