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비용 구조된 카드사, 임직원은 늘었는데 지점은 30% 감축
온라인 마케팅 확대와 정부의 교차모집 제한 등이 영업지점 감소 배경
[뉴스투데이=민경식 기자] 지난 3년간 카드사의 규모는 커졌지만 온라인 영업 증가로 영업지점이 10곳 중 3곳 이상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8개 카드사(우리·KB·롯데·비씨·삼성·신한·하나·현대) 영업지점은 206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7년 말(314곳)과 비교하면 34.4% 감소한 수치이다.
이 중 국내 영업지점만 보면 302곳에서 192곳으로 줄어 감소폭(36.4%)이 더 컸다.
그러나 같은 기간 비정규직을 포함한 카드사 총 임직원수는 1만978명에서 1만2091명으로 10.1% 늘어났다. 오프라인 영업망은 급감하는 반면에 인력은 증가하는 고비용구조가 된 것이다.
카드업계는 영업지점 축소 배경으로 온라인 마케팅·발급 확대와 정부의 모집인 활동 규제를 꼽았다.
모집인 영업보다는 온라인 검색·비교로 카드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추세를 보여왔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비대면 영업에 가속도가 붙은 것으로 분석됐다.
'교차 모집'이 제한된 것도 모집인 감소와 영업점 폐업에 영향을 미쳤다는 게 카드업계의 설명이다. 교차 모집은 카드 모집인이 여러 카드사의 상품을 취급하는 것을 뜻한다.
카드 모집인 수는 2017년 말 1만6000명대에서 작년 말 1만명 아래로 내려갔다.
다만 작년 하반기에는 영업지점 통폐합이 주춤하고 일부 다시 늘리는 조짐도 나타났다.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와 달리 은행 지점 등을 통한 신규 회원 확보가 불가능한 롯데카드는 지난해 하반기에 지점을 18곳에서 23곳으로 늘렸다. 삼성카드는 최근 20∼22곳을 유지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모집인이 1개 카드사의 상품 영업만 할 수 있게 되자 대형사로 쏠림이 생겼고 중소 카드사는 모집인 규모를 유지하기 더 어려워졌다"며 "별도의 지원책으로 모집인을 붙잡기보다는 영업점포를 줄이고 온라인 마케팅 비중을 늘리는 흐름이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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