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일자리는 1600개 사라졌는데 공기업 강원랜드·GKL은 평균 급여 증가
“2019년 성과급이 1년 늦게 반영됐기 때문”
[뉴스투데이=염보연 기자] 작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카지노 업체들이 줄줄이 적자를 보면서 직원 수가 급감했지만, 공기업인 강원랜드와 그랜드코리아레저(GKL)의 직원 평균 급여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내국인 대상 카지노와 호텔 등을 운영하는 강원랜드는 지난해 4316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
GKL는 888억원, 파라다이스는 862억원의 영업적자를 각각 기록했다.
GKL은 서울·부산에서 외국인 카지노인 ‘세븐럭’을, 파라다이스는 인천·부산·제주 등지에서 외국인 전용 카지노와 호텔을 운영한다.
카지노 업계는 코로나19 사태로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다. 강원랜드는 지난해 매출이 4786억원으로 전년 대비 68.5% 줄었다. GKL은 1845억원으로 62.4%, 파라다이스는 4539억원으로 53.7% 감소했다.
일자리 타격도 컸다. 강원랜드 직원 수는 지난해 말 3713명으로 전년 말보다 1434명(27.9%) 줄었다. 이 중 정규직은 3638명으로 42명, 기간제 근로자는 75명으로 1392명 감소했다. 기간제 근로자는 아르바이트생으로, 이들의 일자리가 대부분 사라졌다.
같은 기간 파라다이스 직원은 1487명에서 1343명으로 144명(9.7%) 감소했고, GKL은 1853명에서 1831명으로 22명(1.2%) 줄었다.
파라다이스의 경우 임직원 급여도 크게 줄었다.
지난해 파라다이스의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5205만원으로 전년보다 20.7% 줄었고 등기이사 1인당 평균 급여는 15억200만원으로 17.8% 감소했다.
이에 반해 공기업인 강원랜드와 GKL의 직원 급여는 오히려 늘었다.
지난해 GKL 직원 1인당 급여는 6202만원으로 전년보다 13.0%, 강원랜드는 6674만원으로 27.6% 증가했다.
이에 대해 GKL 관계자는 “정부 경영평가에 따른 성과급은 그다음 해 지급되는데 2019년 경영평가 C등급으로 2018년 D등급보다 높아지면서 오른 성과급을 지난해에 받았고 통상임금 소송 승소분 등도 복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지난해 기간제 근로자가 대폭 줄었는데 2019년에는 기간제 근로자가 포함된 급여가 공시되다가 지난해에는 정규직 직원 위주로 공시됐다”며 “남아 있는 직원을 기준으로 보면 실질적으로 받은 급여는 줄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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