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 13% 성장' CMO 사업, K-바이오 '글로벌 도약' 발판될까
[뉴스투데이=김연주 기자]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에 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서는 신약개발이 필수인데, 빨리 안정적 매출을 창출할 수 있는 CMO 사업을 발판 삼아 활발한 신약개발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 CMO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삼바), 셀트리온, SK바이오사이언스 등이 있다.
그중 삼바는 CMO 물량 132만리터 중 36만4000리터로 전체 28%의 비중을 맡으며 생산력 글로벌 1위다. 2023년 4공장 건설이 완료되면 총 62만리터의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게 돼 세계 최대규모가 된다.
셀트리온은 애초에 CMO 회사로 출발한 곳이다. 이를 발판 삼아 바이오시밀러,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며 신약개발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향후 바이오시밀러와 코로나19 치료제 생산을 위한 3공장 건설을 공식화 한 바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아스트라제네카, 미국 노바백스 등 기업과 코로나19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 이외 다른 의약품으로 CMO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CMO 사업의 성장 가능성은 크다. 글로벌 시장 조사 기관 프로스트앤 설리반에 따르면 글로벌 바이오 CMO 시장은 2019년 119억달러(약 14조원)에서 2025년에는 253억달러(약 30조원)로 연평균 13.4% 성장할 것으로 봤다.
안정적 수익 창출원이라는 점도 장점이다. CMO사업의 경우 생산 업체를 바꾸려면 다시 인증을 받아야 해서 한 번 계약을 맺으면 계약이 오래 지속된다. 신약개발의 경우 10여년을 투자해도 이를 통해 수익을 창출을 확신할 수 없는 것과 대비된다.
이러한 점에서 CMO 사업은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의 한계를 벗어날 수 있는 방법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은 선진국에 비해 작다. 점차 규모가 커지고 있기는 하지만 '매출 1조원'을 넘어선 제약바이오사가 11곳에 불과하다.
기업 규모가 작은 만큼 신약개발을 위한 투자에도 밀릴 수밖에 없다. 지난해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중 연구개발(R&D)에 가장 많이 투자한 셀트리온의 투자액은 3892억원이다. 반면, 지난 2018년 로슈가 투자한 R&D 비용은 98억유로(약 13조원)에 달했다.
CMO를 통한 안정적 자금 확보는 우리나라 제약바이오사가 신약개발을 통해 경쟁력을 갖추는 데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에서 국내 CMO 기업이 잇따라 백신 수주를 따내며 입지를 다졌다"며 "CMO 사업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얻고 신약개발에 재투자한다면 제약바이오기업으로서 더 큰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