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메리츠증권은 29일 SK텔레콤에 대해 올해 4~5월경 인적분할을 통해 중간지주회사로 전환활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난 25일 SK텔레콤의 정기 주주총회 주요 골자는 기업 지배구조 개편 추진과 분기배당 지급으로 요약된다”며 “지배구조 개편 관련 공식적 입장은 4~5월 발표가 예상되며, 공정거래법 개정안 시행에 앞서 연내 개편 작업이 마무리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정지수 연구원은 “기업가치 증대, SK하이닉스 자회사 편입 등의 측면에서 물적분할보다는 인적분할을 통한 중간지주회사 전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고 전망했다.
인적분할은 기존 회사 주주들이 지분율대로 신설회사의 주식을 나눠 보유하게 되는 방식이다. 물적분할은 기존 회사가 특정 사업부를 신설회사로 만들고 신설회사 지분 100%를 보유해 지배권을 유지하게 된다.
정 연구원은 “인적분할 과정은 크게 3단계로 먼저 SK텔레콤을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분리(SK텔레콤 보유 자사주 11.7% 의결권 부활)한 뒤, 지주회사의 사업회사 지분 공개매수(현금매수 보단 사업회사 지분 현물출자 및 신주발행 방식 예상)하고, SK와 SK텔레콤 지주회사간의 합병(오너 지분율(현재 18.4%) 희석 최소화를 위해 SK보유 자사주(25.7%) 순서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이어 “SK텔레콤이 지배구조 개편안을 시장에 공개하는 시점은 4~5월경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2021년 말 조세특례제한법 제38조2항이 일몰되고 상장 자회사의 의무보유 지분율이 상향되는 등 연말 이후 지주회사의 행위요건이 강화되는 점 등도 지배구조 개편시점을 상반기로 강제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 SK텔레콤 주가가 하락할 것이라는 일각의 시선에 대해 부정적”이라며 “지배구조 개편의 원론적 목적이 기업가치 재평가인 만큼 오너에게만 유리한 개편안 제시 또는 주가 흐름은 소액주주 반대에 부딪힐 가능성 농후하다”고 전망했다.
이어 “SK텔레콤 또한 시장의 직관적인 접근과 달리 SK텔레콤 주가 상승이 오너에게 불리한 것만도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일례로 기업분할 과정에서 MNO(무선통신)를 포함한 미디어, 커머스, 보안 등이 모두 사업회사로 편입돼 분사될 경우 향후 지주회사 공개매수 과정에서 SK의 SK텔레콤 홀딩스의 지배력이 상승하며 오히려 오너에게 유리하게 전개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