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조' 제약·바이오社 10곳, R&D 투자 현황 뜯어보니…
[뉴스투데이=김연주 기자]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달성한 제약·바이오 기업 중 한미약품의 연구개발(R&D)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용 측면에서는 셀트리온이 가장 많았다.
이는 뉴스투데이가 29일 2020년 '매출 1조 제약·바이오사' 10곳을 분석한 결과다.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넘어선 제약·바이오사는 총 11곳이었다. 하지만,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셀트리온의 의약품을 판매하는 회사로 R&D 비용을 산출하지 않아 분석에서 제외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R&D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한미약품이었다. 전체 매출액 대비 21%를 R&D에 쏟아부었다. 셀트리온은 매출 20.81%를 R&D에 투자해 2위에 올랐다.
■ 작년 R&D 비용, 전년보다 모두 증가
이어 대웅제약(15.30%), 유한양행(13.70%), 한국콜마(12.39%), 종근당(11.49%), 녹십자(10.6%), 삼성바이오로직스(6.7%), 씨젠(2.33%) 순으로 조사됐다. 광동제약은 매출의 0.81%만 R&D에 투자해 '매출 1조 제약·바이오사' 가운데 가장 낮은 비율을 보였다.
단순히 R&D 비용만을 놓고보면 순위가 바뀐다. 비중은 한미약품이 더 높았던 반면, 금액으로는 셀트리온이 앞섰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R&D에 3892억원을 투입했다. 이는 2위에 오른 한미약품(2261억원)보다 1631억원 더 많은 금액이다.
셀트리온과 한미약품에 이어 유한양행(2225억원), 한국콜마(1653억원), 녹십자(1599억원), 종근당(1496억원), 대웅제약(1145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785억원), 광동제약(101억원), 씨젠(2억4200만원) 순으로 R&D 비용이 많았다.
■ 셀트리온 등 5곳, R&D 비중 전년보다 줄어
지난 2019년과 비교하면 '매출 1조 제약·바이오사' 10곳 모두 R&D 비용이 늘었다. 그러나 매출액 대비 R&D 비중이 늘어난 곳은 한미약품, 한국콜마, 유한양행, 대웅제약, 광동제약 등 5곳뿐이었다.
나머지 5곳은 비중이 줄었다. 셀트리온과 씨젠, 삼성바이오로직스, 녹십자, 종근당 등 5곳은 매출 상승 폭 만큼 R&D 비용이 늘지 못했다는 뜻이다.
한미약품의 경우 매출 대비 R&D 비중이 2019년 18.8%에서 21.0%로 2.2%포인트 뛰었다. 한국콜마는 7.21%에서 12.39%로 5.18%포인트 증가했고, 유한양행은 9.3%에서 13.7%로 4.4%포인트, 대웅제약은 13.98%에서 15.30%로 1.32%포인트 늘었다. 광동제약은 0.76%에서 0.81%로 0.05% 상승해 변화가 거의 없었다.
반면, 셀트리온, 씨젠, 삼성바이오로직스, 녹십자, 종근당은 R&D 비중이 내려갔다. 셀트리온은 2019년 26.86%에서 20.81%로, 씨젠은 8.05%에서 2.33%로 하락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6.9%에서 6.7%로, 녹십자는 11%에서 10.6%로, 종근당은 12.79%에서 11.49%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