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조금 더 다가운 재비구조 개편은 주주가 손해 볼 것이 없는 장사”
[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NH투자증권은 26일 SK텔레콤에 대해 중간지주사를 통해 지배구조를 개편함으로써 기업가치가 약 7조원 가량 높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의 인적 분할은 SK텔레콤의 안정적인 배당 수익률을 원하는 투자자와 정보통신기술(ICT) 사업의 성장성을 원하는 투자자들을 동시에 흡수할 수 있는 이벤트”라며 “현재 저평가된 SK텔레콤의 자회사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는 기회가 되고 이에 따라 SK텔레콤의 주주 가치가 상승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 박정호 대표는 25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지배구조 개편 추진 방침을 밝혔다.
박정호 대표는 “주주들에게 더 큰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올해 반드시 지배구조 개편을 실행하겠다”며 “상반기까지도 아니고 조만간 구체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재민 연구원 “SK텔레콤의 기업 분할 방식은 기존 주주가 신설회사의 주식을 종전 지분율대로 배정받는 ‘인적 분할’을 전제했다. SK텔레콤의 기존 이동 통신 사업을 존속 회사가 하고 자회사 지분을 보유한 투자 회사를 신설해 그룹의 중간지주회사로 만드는 방식”이라며 “이를 통해 SK텔레콤의 기업가치가 현재보다 약 7조원 가량 높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 연구원은 “구체적으로 인적분할된 SK텔레콤은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 등 통신사업을 운영하고, 새로 생기는 SK텔레콤홀딩스가 SK하이닉스, 11번가, ADT캡스, WAVVE 등의 자회사를 두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를 통해 기업가치가 SK텔레콤은 13조6510억원, SK텔레콤홀딩스는 13조6190억원으로 모두 27조316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 기업가치보다 33.4% 증가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통신서비스 산업이라는 이유로 PER(주가수익비율) 10배에 갇혀 인정받지 못했던 자회사 SK브로드밴드, ADT캡스, 11번가, WAVVE, 티맵모빌리티, 원스토어의 가치가 제대로 반영되는 시점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회사별로 상황은 조금씩 다르지만 지난 몇 년간 인적분할을 진행한 대림산업(2조9000억원→3조6000억원), 현대산업개발(3조5000억원→4조4000억원), 현대중공업(12조5000억원→16조8000억원)의 사례를 보면 분할 이후 재상장 첫날 합산 가치 상승이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DL의 경우 분할 전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던 케미칼 사업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으며 주가가 많이 상승했다”며 “이를 감안할 때 SK텔레콤홀딩스는 분할 이후 보유한 자회사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