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의 2030년 국내 이커머스 점유율 33% 달성은 가능한 수치”
“쿠팡은 비싼 걸까?”
[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쿠팡의 물류 플랫폼 사업자로서의 확장성과 영속성을 인정받아 기업가치가 높게 책정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김진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22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한국 소매시장, 이커머스 시장, 쿠팡의 거래액 순으로 장기추정을 했다”며 “이를 기반으로 쿠팡의 수익 가치를 산출했다”고 밝혔다.
김진우 연구원은 “현재 주가 기준 쿠팡의 시가총액은 약 89조원”이라며 “이마트, 롯데쇼핑, CJ대한통운, 한진의 합산 시가총액은 13조원으로, 4개사 합산 시가총액은 쿠팡의 15%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현재 기업가치는 앞으로도 이커머스 선두 사업자 위치가 유지되면서 새로운 사업영역으로의 확장이 가능하다는 가정이 깔려 있다고 생각한다”며 “확장을 통해 영속성을 추구하는 플랫폼 특성을 고려하면, 신규 사업으로의 확장은 분명하다. 그러나 아직 구체화되어 있지 않는 시점이기 때문에 해당 가치는 적정 가치 산정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선두사업자는 지속적으로 바뀌어 왔다”며 “플랫폼 사업의 낮은 진입정책이 과거 선두업자들의 네트워크 효과 내재화 실패로 이어졌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러나, 쿠팡의 경우 소위 해자가 될 수 있는 물류 인프라와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쿠팡이 보유한 물류설비 면적과 개수는 각각 232만㎡와 164개로 국내에서 2번째로 큰 물류 사업자”라며 “물동량 기준 택배시장 점유율(쿠팡 물량 포함)도 19.4%로 CJ대한통운(000120)에 이은 2위 사업자”라고 말했다.
그는 “쿠팡의 자체 커버리지가 80% 수준으로 아마존의 50%를 이미 추월했다”며 “한국의 미국 대비 높은 인구 밀도(15배)와 도시 배송에 특화된 물류 최적화 기술이 이러한 배경을 가능케 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쿠팡 대 반(反)쿠팡’ 흐름으로 가고 있는 이커머스 업계 분위기는 리스크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네이버가 최근 이마트, 신세계와 2500억원 규모의 지분교환을 단행한 데 이어 지난해 10월에는 3000억원 규모로 CJ대한통운과 지분 교환을 이뤄내며 반 쿠팡연합을 구축했다”며 “네이버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물류 인프라, 이마트는 거래액 확보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하지만, 이를 고려해도 쿠팡의 2030년 국내 이커머스 점유율 33%는 달성 가능한 수치”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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