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비세미콘, 美 텍사스 오스틴 한파가 오히려 실적에 긍정적 효과”
작년 4분기 호실적 발표 계기로 지난 1개월 동안 주가는 상대적 선방
[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22일 엘비세미콘에 대해 DDI(디스플레이구동칩) 수요가 견조하며 반도체 업종의 가격과 공급 중 공급부족의 장기화로 가격이 오히려 빠르게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엘비세미콘은 반도체 후공정 기업이다. 주요 고객사는 실리콘웍스, 삼성전자이며, 매출에 가장 크게 영향을 끼치는 사업은 별도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DDI”이라며 “지난 1개월 동안의 주가 수익률은 +2.2%로 코스닥지수 수익률(-1.3%) 및 KRX 반도체 지수 수익률(-1.3%) 대비 선방했다”고 설명했다.
김경민 연구원은 “3월 2일에 잠정치로 발표된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159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기 때문”이라며 “DDI의 매출 호조와 금의 원가 하락이 4분기 실적이 기여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엘비세미콘의 지난해 매출액은 4428억원, 영업이익 428억원, 지배순이익 271억원”이라며 “연결대상 종속기업 엘비루셈의 실적이 견조해 매출과 영업이익 측면에서 절반에 가깝게 기여했다. 엘비루셈의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은 2098억원, 208억원, 171억원을 기록하며 2019년 실적 대비 각각 24%, 19%, 10% 성장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방산업에서 DDI 수요가 견조해 DDI용 CoF(Chip on Film) 공정을 담당하는 엘비루셈도 호실적을 달성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모회사 엘비세미콘의 지배순이익은 271억원으로 당기순이익 316억원과 상당히 차이가 나는데 이는 엘비세미콘이 엘비루셈의 지분을 100%가 아니라 68%를 보유하고 있어 나머지 지분(32%)에 대한 비지배지분순이익이 차감되기 때문”이라며 “이러한 점을 감안하면 엘비세미콘의 이익 창출력을 드러내는 지표는 결국 연결기준 영업이익”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엘비세미콘의 올해 매출액은 5203억원, 영업이익은 613억원, 지배순이익은 395억원으로 전망된다”며 “DDI 수요가 견조하고 엘비세미콘이 DDI 범핑 분야에서 쉽게 따라잡을 수 없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오스틴 한파가 실적에 일부 영향을 끼치더라도 연간 기준 연결 영업이익은 600억원 이상을 달성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시스템 반도체 업종에서 텍사스 오스틴 한파가 매출 지표 중에 공급의 증가를 제한했다는 점에서 반도체 업종의 투자 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며 “그러나 오스틴에 생산설비를 보유한 NXP의 발표 내용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일부 생산설비의 재가동이 시작됐다는 점, 그리고 지난주 3월 19일)의 일본 Renesas의 화재 사건 이후에 차량용 반도체 경쟁사들의 주가가 긍정적으로 반응한 점을 감안했을 때 반도체 업종의 가격, 공급 중에 공급의 부족이 장기화되어 가격이 오히려 빠르게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투자 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끼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러한 흐름이 시스템 반도체 업종에 포함된 엘비세미콘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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