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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전망 '암울'…10명 중 8명 "코로나 이전보다 나빠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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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태 기자
입력 : 2021.03.22 09:46 ㅣ 수정 : 2021.03.22 09:52

한경연 '일자리 전망 국민인식' 조사 결과 / 70%는 "물가比 월급 덜 상승"…재테크 1위 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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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오후 경기도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 및 종사자를 위한 2021년 채용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비치된 이력서를 가져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 박기태 기자] 우리 국민들이 전망하는 올해 고용 상황은 암울했다. 10명 중 8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보다 나빠질 것으로 봤다. 게다가 10명 중 7명은 월급마저 오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22일 내놓은 '일자리 전망 국민인식'을 조사한 결과다. 이번 조사는 한경연이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2~13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 대비 올해 고용 상황을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 중 44.6%가 '매우 악화', 32.7%가 '조금 악화'라고 답했다. '개선될 것'이란 응답은 전체의 8.3%(조금 개선 5.3%, 개선 3.0%)에 불과했다.

 

특히 취업 일선에 있는 20대의 경우 '매우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과반(53.2%)을 넘었고, '조금 악화한다'는 의견도 30.0%나 됐다. 반면 '매우 개선된다'는 응답은 0%로 나타나 청년층의 암울한 전망을 대변했다.

 

고용 상황 악화의 주된 원인으로는 코로나19 지속(45.3%)을 첫번째로 꼽았다. 이어 국회·정부의 기업규제 강화(26.3%), 정부의 친노조정책(10.7%), 기업경영실적 부진(10.5%), 신성장동력산업 부재(7.2%) 등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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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전(2019년) 대비 올해 고용상황 전망.[자료=한경연]

 

이를 개선하기 위한 과제로는 기업규제완화(24.9%), 고용시장 유연화(21.9%), 공공일자리 확대(15.5%), 고용 증가 기업 인센티브(15.3%) 등이 꼽혔다.

 

향후 가장 일자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으로는 반도체가 21.4%로 가장 높았고, 바이오 등 신사업(20.6%)이 뒤를 이었다.

 

이에 반해 숙박·음식점(22.5%)과 기계·선박·철강(17.4%), 건설(14.5%) 등은 일자리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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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증가 예상 업종.[자료=한경연]

 

월급에 대한 전망도 암울했다. 10명 중 7명(68.9%)이 '물가 대비 월급이 오르지 않을 것'이란 응답을 내놨다. 

 

향후 소득 증가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을 묻는 질문에선 △주식·부동산 등 재테크(32.9%) △업무 역량 강화 및 승진(14.9%) △창업(9.1%) △이직(7.8%) 등 순으로 답했다.

 

가장 유망한 재테크 수단으로는 최근 규제 강화에도 부동산(30.1%)이 꼽혔고, 주식(28.4%)이 뒤를 이었다. 이 밖에 금·구리 등 실물자산(8.3%)과 예·적금(6.8%), 암호화폐(6.1%), 외화(3.7%) 등 답변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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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상황 악화될 주된 원인.[자료=한경연]

 

성별로 보면 남성은 부동산(30.9%)을, 여성은 주식(32.3%)을 가장 선호했다. 연령별로는 30대(33.4%)와 50대(30.4%), 60대(31.1%)는 부동산을, 20대(40.0%)와 40대(28.9%)는 주식을 가장 좋은 재테크 수단으로 꼽았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코로나19 완화 분위기에도 국민이 고용 상황을 여전히 부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 경제의 성장 활력이 많이 약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국민의 기대를 반영해 일자리 창출을 막고 있는 규제를 완화하고 기득권의 진입장벽을 낮춘 고용시장 조성이 우선돼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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