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신간] 실학 연구자 김승대의 ‘반계 유형원, 새로운 조선을 꿈꾸다’, '반계학' 집대성
반계 유형원 탄생 400주년 앞두고 관련 연구논문 망라해 분석
[뉴스투데이=박혜원 기자] 17세기 실학사상을 바탕으로 조선 전반의 개혁 방향성을 제시했던 반계 유형원의 사상을 총망라한 책이 출간됐다. 조선시대 실학 연구자인 김승대 박사의 '반계 유형원, 새로운 조선을 꿈꾸다(흐름)’가 그 책이다.
이 책은 유형원이 20여년간 전라북도 부안 우반동에 칩거하며 완성한 실학사상에 더해, 그가 남긴 발자취까지 짚었다.
‘복지국가 조선’이라는 이상을 담은 유형원의 개혁 의지와 사상은 다산 정약용의 실학에도 영향을 미쳤다. 내년 탄생 400주년을 앞둔 시점에서 학계에서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다.
김승대 박사는 1969년 전남 고흥 출신으로 서울사대부고, 원광대 국사교육과를 졸업한 뒤 동 대학원에서 조선후기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조선후기 실학의 역사와 주요 인물 연구에 천착해왔다. 미륵사지유물전시관 학예연구사를 거쳐 전북도청 학예연구관으로 근무 중이다.
유형원은 부친이 역모로 몰려 죽고, 31세 때 조부상을 치른 것을 계기로 관직생활을 단념하고 전라북도 부안 우반동으로 입향해 실학사상을 완성했다. 이후 52세까지 우반동에 칩거하며 명·청 교체 시 조선이 겪은 국가적 굴욕을 새로운 개혁으로 승화시킬 개혁론을 연구했다. 이 기간 탄생한 연구서가 바로 26권 13책 분량의 ‘반계수록’이다.
유형원의 개혁 의지와 사상은 당대 지식인들의 경세론이자 이상론이 됐다. 유형원이 저술한 ‘반계수록’은 사후 100여 년이 지나 덕촌 양득중, 성호 이익, 약산 오광운, 담와 홍계희, 순암 안정복 등 실학적 소견을 가진 학자와 관료들의 노력으로 간행됐다. 이후 다산 정약용의 실학을 집대성하는 시발점이 됐다.
저자 김승대 박사는 그간 발표해온 유형원 연구 논문을 중심으로 책을 3부로 꾸렸다. 1부에서는 유형원의 학문적 배경과 개혁사상의 뿌리를 집안의 가계 분석을 통해 접근한 뒤, 최근 학계에서 활발하게 논의되는 ‘반계학’에 대한 시론적 연구를 적시했다.
2부에서는 유형원 연구의 터전인 부안 우반동에 남겨진 그의 유적을 통해 발자취를 쫓았다. 이어 3부에서는 유형원의 후대 실학자로서 ‘반계수록’의 가치를 알아본 덕촌 양득중과 담와 홍계희에 관한 연구를 실었다.
김승대 박사는 “2022년인 내년은 반계 탄생 40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로, 앞으로 반계 선생의 뜻을 기리고, 그에 대한 꾸준한 연구사업을 통해 실학의 발원지인 부안 우반동이 문화 콘텐츠로 활용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김 박사의 저술로는 공저인 '반계수록', '동아시아의 백과전서파 실학', '신실학의 현재적 지평', '쉽게 풀어 쓴 심춘순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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