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16일 씨젠에 대해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인해 진단키드 수요가 줄어들어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씨젠은 12일 1, 2월 잠정 매출액을 발표했는데, 1월과 2월 연결기준 매출액은 각각 1270억원, 966억원으로 이는 전년 같은 기간 1, 2월 매출액보다 각각 1014.2%, 449% 늘어난 것”이라며 “매월 관세청 통관데이터가 발표되기 때문에 씨젠의 매출 규모는 비교적 쉽게 추정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선민정 연구원은 “1월 서울시 송파구의 관세청 진단키트 통관데이터는 출항일 기준 한화 약 860억원이고 2월은 553억원으로 발표됐다”며 “1월 관세청의 통관데이터와 비교 시 실제 씨젠의 매출액은 약 47% 증가한 수치이고, 2월은 80% 증가한 금액”이라고 언급했다.
선 연구원은 “이와 같은 차이는 관세청 자료의 경우 통관 기준이기 때문에 본사에서 발생한 수출 실적만이 반영된다”며 “하지만 실제 씨젠 매출에는 국내 매출도 존재하고 전 세계 7개 법인에서 발생하는 매출도 반영되며, 시약뿐만 아니라 장비도 반영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씨젠이 이와 같이 예외적으로 1, 2월 잠정 매출액을 발표한 이유는 4분기 시장의 컨센서스에 크게 하회하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현재 주가는 실적 발표 전 대비 약 28% 하락했기 때문”이라며 “특히 4분기 서울시 송파구의 진단키트 수출 금액은 3억5928만달러(약 4014억원)인데 실적 발표 시 시약의 수출금액은 3629억원으로 통관데이터 대비 약 10% 적은 금액으로 시장의 혼란을 야기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는 와중 1, 2월 관세청 수출금액이 적게 나오면서 1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게 되자 이와 같은 월별 매출 규모를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며 “더불어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 백신 접종이 증가하면서 코로나19 팬데믹 종식으로 진단키트 수요가 크게 감소할 것으로 우려, 각종 주주친화정책 발표 이후에도 주가는 쉽사리 반등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뉴스에 의하면 독일과 이탈리아가 또 다시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세에 돌입하면서 유럽에서 3차 재유행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고 있다”며 “백신 접종이 확대되고 확진자 수가 감소 추세를 보이면서, 봉쇄를 완화했던 유럽 국가들은 다시 방역조치를 강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유럽의 일일 확진자 수는 13일 18만1707명으로 3월 1일 확진자 수 9만6879명 대비 거의 2배 가까이 증가했다”며 “이와 같은 증가의 원인은 전파력이 더 빠른 영국발 변이바이러스의 확산에 의한 것으로 이번의 확산세를 억제하지 못한다면, 각종 봉쇄 조치 등 다시 힘든 시기를 보내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부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더불어 브라질에서도 최근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12일 8만5000명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세계 2위 일일 확진자 발생 국가가 됐다”며 “백신이 바이러스를 단 시간 내에 종식시키지는 못한다. 올해도 씨젠 매출액은 전년 대비 약 24% 증가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