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황진영 기자] 국내 1위 치킨 프랜차이즈 교촌에프앤비의 창업주인 권원강 전 회장이 사재 100억원을 사회에 환원한다.
16일 교촌에프앤비에 따르면 권원강 전 회장은 교촌 창립 30주년을 맞은 지난 12일 “개인 재산 100억원을 공익재단 설립이나 상생기금 조성 등의 방법으로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어 “교촌의 성장은 가맹점과 협력업체가 함께 했기에 가능했다”며 “사회 환원을 통해 보답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실제 권 전 회장은 1991년 경북 구미에 10평 규모 ‘교촌통닭’을 세우고 치킨 프렌차이즈 사업을 시작했다. 이는 가족의 생계를 위해 노점상, 택시기사, 실내 포장마차를 운영하는 등 해외취업에도 나선 후 마흔의 나이에 뛰어든 사업이다.
이후 시골에서 볼 수 있는 향교라는 뜻의 교촌은, 교촌 오리지널, 교촌 허니콤보 등 장수 히트 상품을 내 놓으며 전국 규모 프렌차이즈로 성장했다.
특히 권 전 회장은 업계 1위에 올라선 후에도 ‘교촌 간판을 달면 무조건 돌 벌게 하라’는 원칙 아래 가맹점주 중심의 정도(正道) 경영을 펼쳤다.
자신만의 경영 철학으로 가맹을 원하는 사람들이 줄을 서도 1000개 안팎 가맹점을 돌파한 뒤 10여 년 동안 그 수를 유지한 것은 기존 가맹점의 수익을 지켜주기 위한 배려였다.
그는 치킨 사업 외에는 어떤 사업도 하지 않았고, 한우물 전략은 가맹점과 본사 매출의 동반 상승의 결과로 이어졌다. 더불어 업계 최저 수준 폐점율도 ‘가맹점 우선주의’에서 나왔다는 평가까지 받았다.
그러다 권 전 회장은 2019년 창립기념일에 “미래를 위한 변화와 혁신에는 한 사람의 회장이 아닌 투명하고 전문화된 경영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전격 은퇴했다.
한편 권 전 회장은 2009년 교촌장학회를 설립해 장학활동을 해왔고, 치킨 1마리를 팔 때마다 20원씩 사회공헌기금으로 적립하는 등 2019년 닭고기 값 상승으로 협력사들이 어려움을 겪자 상생기금 5억원을 내놨고, 포항 지진 피해복구, 세월호 참사 피해가족 지원, 아동복지 기금 마련 등에도 1억원씩을 기부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