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이재명의 기본주택 'GH 홍보관' 방문해보니, 연예인 부럽지 않은 '드레스룸' 있었네

박혜원 기자 입력 : 2021.03.17 06:58 ㅣ 수정 : 2021.03.17 20:19

무주택자면 고소득층도 입주가능, 주택 품질도 분양 아파트 수준/ 홍보관이 모델하우스와 다른 점은?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image
지난달 25일 경기 광교에 개관한 GH(경기도주택도시공사) 기본주택 홍보관 전경. [사진=GH]

 

[뉴스투데이=박혜원 기자] 이재명 경기지사의 기본시리즈 중 ‘주거문제’를 해결할 혁신적 방안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기본주택’이 공급되기 위해서는 관련 법규 제정이 선행돼야 한다. 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가 장기임대형 기본주택을 시행할 수 있도록 시행규칙을 변경해줘야 한다. 그래야 재산과 소득과 무관한 '모든 무주택자'라는 입주자격을 정하고 정부로부터 저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된다.

 

아니면 더불어민주당 이규민 의원이 지난달 25일  대표발의해 국회에 제출한 '공공주택특별법 일부개정법률안(기본주택 장기임대형 도입법)'이 통과돼야 한다.

 

이헌욱 GH사장은 이처럼 기본주택 시행을 위한 법규 정비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지난 달 25일 경기도 광교 신도시에 기본주택 홍보관을 개관했다.  이헌욱 사장이 지난 해 7월 기본주택 정책 청사진을 밝힌 지 7개월 만이다. 따라서 홍보관은 기존 민영주택의 모델하우스와는 성격 자체가 다르다. 모델하우스는 분양을 앞두고 앞으로 공급될 아파트 실물을 선보이는 곳이다. 

 

■ 기본주택 홍보관이 기존 모델하우스와 다른 점?...강력한 정책 추진의지 담아낸 공간

  

image
GH 기본주택 평형별 설계도. [사진=GH]

  

image
경기도 기본주택 면적별 예상 임대료. [자료=GH]

   

이에 비해 기본주택 홍보관은 "앞으로 이런 주택을 지어 재산 소득과 무관하게 모든 무주택자에게 공급할테니, 시행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는 성격이 강하다. 

 

기자가 지난 12일 방문한 기본주택 홍보관은 그 외양이 잘 지어진 모델하우스와 흡사했다. 하지만 홍보관 개관은 기본주택 추진에 대한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라는 성격이 강하다.  

 

기본주택 사업의 핵심 골자는 ‘무주택자’라면 누구나 역세권 등 ‘핵심 요지’에 적정 임대료로 ‘평생’ 거주를 보장한다는 것이다. 공급면적 30평 기준 예상 임대료는 57만 3000원, 보증금은 5730만원이다.

 

수도권 핵심입지로 떠오르며 최근 아파트 거래가 20억원을 돌파하는 등 급등 중인 광교의 부동산 시세를 고려하면 반신반의할 수밖에 없는 조건이다. 설계나 자재 측면에서 저품질로 공급돼온 기존의 공공임대주택과 비슷할 것이라고 예단하기 십상이다. 

 

하지만 홍보관에 설치된 기본주택은 이 같은 예상이 편견임을 확인시켜준다.  이 사장은 지난 8일 뉴스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기본주택은 분양 주택을 뛰어넘는 고품질로 관리하겠다"면서 "세 사는 사람도 집을 가진 사람보다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소득수준을 막론한 모든 무주택자를 대상으로 제공되는 만큼, 철저히 ‘고품질’로 관리하겠다는 설명이었다다. 이를 위해 임대료의 40%를 유지보수비로 활용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 5가지 평형 모두 베란다 확장해 널찍한 공간 제공

 

image
GH 기본주택 85㎡형 거실. [사진=GH]

  

image
GH 기본주택 44㎡ 형 거실. [사진=GH]

 

기자가 홍보관을 직접 방문해 살펴보니 이 사장의 주장은 사실이었다. 기본주택은 입지와 기간뿐 아니라 품질 측면에서도 기존 임대주택에 만연한 사회적 편견을 깨기에 충분했다. 널찍한 실내공간, 짜임새 있는 공간배치, 세련된 인테리어, 고품질 마감재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수요자 반응도 뜨겁다. GH 관계자는 “개관 16일째인 지난 12일까지 총 3260명이 방문했다”고 전했다.

 

기본주택 홍보관은 각각 1·2·3·4·5인 가구 기준으로 설계된 전용면적 26㎡, 44㎡, 59㎡, 74㎡, 85㎡ 장기임대형 평형 중 44㎡와 85㎡ 두 유형의 견본주택을 공개했다. 두 유형 모두 베란다 확장을 했다.  공급평형보다 넓찍한 공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 85㎡형의 넓고 고급스러운 드레스룸 눈길/GH관계자, "드레스룸 중시하는 현대인 니즈 감안" 

 

image
GH 기본주택 85㎡형 드레스룸. [사진=뉴스투데이]

 

85㎡ 형은 베란다에 거실과 방 3칸이 붙어있어 실 면적이 넓은 4베이 구조로 설계됐다. 거실, 주방, 침실 외에 방 3개, 화장실 2개, 드레스룸, 알파룸으로 구성됐다.  44㎡ 유형은 1·2인 가구 전용으로 설계됐다. 주방과 부엌, 방 1개, 화장실 1개로 구성됐다. 

 

가장 눈에 띈 지점은 이 사장의 고품질 전략에 대응하는 첨단 설비다. 예를 들어 침실로 구성된 안방은 강마루 바닥과 스마트 스위치, LED등, 디지털 온도조절기 등이 포함됐다. GH 관계자는 “아파트 건설 시점에 따라 세부적인 내용은 바뀔 수 있지만, 그 시점의 분양형 아파트 기준에 맞춘 고급 설비로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각 방에 옷장을 둘 필요 없이 별도로 마련된 드레스룸도 특징이다. 85㎡형 안방 옆에 붙은 드레스룸은 TV에 나오는 연예인의 드레스룸을 연상시킬 정도로 넓고 고급스러운 분위기였다. GH관계자는 "요즘 신혼부부 뿐만 아니라 중년층 여성들도 드레스룸을 중요하게 여기고 욌다"면서 "이러한 중산층 이상 소비자의 니즈를 충분히 감안해 드레스룸을 설계했다"고 말했다. 

 

최근 신축 아파트 트렌드로 떠오른 ‘알파룸’도 포함됐다. 알파룸은 입주자 선택에 따라 서재나 놀이방, 옷방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초미니방을 이른다.

 

image
GH 기본주택 85㎡형 안방. [사진=GH]

 

image
GH 기본주택 85㎡형 안방 설비 기준. [사진=GH]

   

GH관계자, "입주자들이 평생 거주할 공간, 철저한 서비스 제공할 것"

 

기본주택에는 누수와 결로, 층간소음 3대 하자를 막는 통합 설계 기준이 도입됐다. 

 

누수에 취약한 욕실 모서리 부분 등에는 방수 자재를 보강한다. 단열재는 연속 시공으로 결로를 방지한다. 층간소음 방지하는 차원에서 바닥 슬라브에 완충재를 30mm 이상 보강하고, 욕실 배관에 저소음 파이프를 설치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GH 관계자는 “입주자들이 평생 거주할 수도 있는 곳인 만큼 인테리어는 물론이고, 설계 과정에서도 철저한 기준을 적용해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0 /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