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속질주 중인 제네시스에 대박 발동 건 전기차까지…꿈 부푼 현대차
[뉴스투데이=고은하 기자] 코로나19라는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서도 현대자동차그룹은 견조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출시한 신차 중심의 제품믹스 효과가 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제품믹스란 기업이 소비자의 욕구 또는 경쟁자의 활동 등 마케팅 환경요인의 변화에 대응해 시장에 제공하는 모든 제품의 배합을 말한다.
하나금융투자는 12일 ‘제네시스와 전기차로 쌍끌이 되는 중소형 자동차 부품업체 3선’ 보고서에서 완성차의 미래 전략을 크게 3가지로 나눠 기술했다. 이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의 미래전략은 ‘제네시스·N 브랜드 및 SUV(다용도스포츠차량) 위주의 고급화’, ‘E-GMP(전기차 전용 플랫폼)와 아이오닉 브랜드 등을 기반으로 한 친환경차’, ‘IT·소프트웨어(SW)·서비스 기술의 내재화 및 제휴·투자를 통한 자율주행·모빌리티 진출’ 등으로 파악된다.
현대차 그룹의 고급화 전략은 ‘제네시스 브랜드 구축’과 ‘기아의 SUV 라인업 강화’로 요약된다. 특히, 현대차의 제네시스 브랜드는 단조로웠던 세단 라인업의 확충과 고급차종 내에서도 인기가 높아진 SUV 차종의 출시에 힘입어 지난해 이후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현대차는 기존 ‘G90’과 ‘G80’로만 구성됐던 세단 라인업에서 2017년 ‘G70’을 더했다. 지난해에는 제네시스 브랜드 내 최초로 중형 SUV 모델인 ‘GV80’과 플래그쉽 모델인 ‘G80’ 신형을 내놨다. 올해 초에는 준중형 SUV 모델인 GV70을 투입한 바 있다. 향후 하반기 계획은 전용 전기차 모델인 JW(프로젝트명, 향후 GV60으로 변경될 가능성)도 출시할 예정이다.
이런 연속된 신차 출시에 힘입어 제네시스 판매는 급증하고 있다. 제네시스는 2019년 7만7000대에서 지난해에는 72% 늘어난 13만2000대가 팔렸다. 제네시스 브랜드가 현대차의 전체 매출 부분에 있어 기여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 기간 현대차의 글로벌 전체 판매가 17% 줄면서, 제네시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1.7%에서 지난해 3.6%까지 상승했다.
하나금융투자 송선재 연구원은 “제네시스는 현대차·기아 내 판매비중이 5.0%까지 높아질 전망”이라며, “내년 이후로도 시장수요 증가가 가속화하는 가운데, 현대차그룹은 기존 모델의 판매증가와 신규 모델들의 추가에 힘입어 전기차(EV) 판매가 향후 5년간 연평균 32% 증가하고, 판매 비중도 2025년 11.2%까지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