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굿잡코리아 포럼(14)] 김형석 팀윙크 대표 “앞으론 ‘초식공룡형’ 아닌 ‘육식공룡형’ 인재 키우는 교육 필요”
유한일 기자 입력 : 2021.03.11 18:13 ㅣ 수정 : 2021.03.12 08:47
“‘육식공룡형’은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하는 마이데이터 산업 인재”
[뉴스투데이=김연주 기자] “우리나라의 교육은 초식공룡을 키우는 교육이었다. 앞으로는 육식공룡을 키우는 교육이 필요하다.”
자산관리 서비스 ‘알다’를 운영하는 팀윙크의 김형석 대표는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호텔에서 열린 ‘2021 굿잡 코리아 포럼’에서 토론자로 참여해 이같이 말했다.
금융 데이터 교육을 받은 인력은 많지만, 문제를 정의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목표를 설정해서 움직이는 ‘육식 공룡형’ 능동적 마이데이터 산업 인재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김형석 대표는 “이종산업 간 데이터 결합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도록 기업에서 데이터를 오픈해 개발자들이 새로운 기술을 적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기존 시장에 존재하는 비즈니스 모델로는 지금의 마이데이터 산업 활성화가 어렵다고 본다”며 “기존 금융권에서는 어렵겠지만, 새로운 아이디어로 사업을 확장해나가는 스타트업의 경우 새로운 모델을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또 “데이터 전문 인력이 많지 않다. 있다고 해도 고퀄리티의 인력이라 작은 기업에서는 채용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다. 기술자는 적고 수요는 많아 인건비는 올라가는데, 한편으로는 취업난이 계속되는 불균형 상태가 지속된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이러한 인력 불균형 상황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교육 개혁이 필요하다는 게 김 대표의 주장이다.
김 대표는 “지금까지 우리나라 교육은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는 문제풀이식 교육으로, 제도권 안에서 이탈하지 않는 선에서 문제 해결 능력만을 강조해왔다”며 “지금은 사냥감을 찾고 목표한 사냥감을 사냥하기 위해 나서는 육식공룡 같은 사람들이 필요한 시대”라고 밝혔다. “데이터 교육을 받은 인력은 많은데 막상 쓸 인재가 없는 것은 이러한 문제 때문”이라며 “이러한 교육의 차이가 실리콘 밸리와 대한민국의 차이”라고도 했다.
결국, 장기적 관점으로 봤을 때 제대로 된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서는 보다 능동적으로 문제를 정의하고 이를 해결하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현재 문제를 정의하는 능력을 갖춘 인력은 많은데, 이런 분들은 기술적 자질이 약하다”며 “이들을 대상으로 한 기술교육을 많이 해서 저변에 많은 능력자가 양성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산업 활성화를 위한 제언도 내놓았다. 그는 “국내 등록된 벤처기업만 4만 개지만, 코어기술을 가진 곳이 응용기술을 가진 곳보다 상대적으로 적다”며 “코어기술이 그 가치를 인정받고 데이터 역량을 활용해 비즈니스를 할 기회를 자꾸 만들어줘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투자 유치 시 업계 불문율같이 좋은 커리어를 가진 창업자들이 유리한 경향이 있는데, 기회가 한쪽으로 쏠리지 않도록 한다면 산업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산업활성화를 위해 기업들의 데이터 공개도 촉구했다. 그는 “기업들이 도메인 중심의 보안정책을 사용해 개발자들은 오픈소스를 가져다 쓸 수 없어 효율이 떨어지고, 기업으로서는 비용이 더 발생하는 문제가 생긴다”며 “스타트업이 요구하는 것은 망분리를 데이터 중심으로 바꿔 달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도 안에서 보안에 철저한 자물쇠를 잠그지 말고 열어서 개발자들이 빨리 개발하고 새로운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줘야 한다”며 “이렇게 했을 때 기회를 보고 있는 개발자들이 많이 핀테크 산업으로 유입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