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생명,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시장기대치 밑돌았으나 업계 최초 ‘제판분리’ 시행
[뉴스투데이=고은하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10일 미래에셋생명에 대해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산발적인 일회성 손실로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고 전했다.
이홍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래에셋생명보험의 지난해 연간 별도기준 순이익은 전년대비 8.0% 줄어든 921억원, 4분기 순이익은 -98억원으로 적자를 시현하며, 시장 기대치를 하회한다”고 밝혔다.
이어 “연간 보험이익은 전년 대비 -21.4% 둔화됐는데, 이는 사회적 거리 두기 영향으로 사고보험금이 전년 대비 8.4% 감소해 연간 위험손해율은 전년 대비 –9.0% 개선됐으나, 변액 보험 판매 호조에 따라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가 전년 대비 60.2% 증가하며 사업비율이 1.7p 둔화됐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홍재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적자 시현의 배경은 변액보증준비금 40억원, 즉시연금 소송 관련 충당금 70억원, 해외 대체투자자산 평가손실 700억원이 발생하는 등 산발적인 일회성 손실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이 연구원은 “올해는 기존 판매 조직이 분사된 자회사형 미래에셋금융서비스(GA)가 출범하는 해이기에, 미래에셋생명에게 특히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특히, 신계약 규모 유지에 대한 관심이 주목되는데, 향후 신계약 규모는 채널 변화 영향 보다는 변액보험의 수요 자체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는 업계에서 최초로, 보험회사가 판매 조직을 완전히 떼어 내 법인보험대리점(GA) 형태로 분리한 것이다. 법인보험대리점(GA)는 보험회사와 계약을 맺고, 보험 판매를 전문으로 하는 대리점을 말한다.
현재, 보험상품개발과 판매조직을 분리하는 일명 ‘제판분리’는 보험선진국을 중심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소비자 입장에선 보험 상품을 구매할 시, 다양한 회사의 상품을 비교 분석해 본인에게 가장 적합한 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
미래에셋금융서비스는 모든 보험상품을 비교 분석해 최선의 포트폴리오를 제시하고, 모바일 중심의 디지털 인프라 구축 및 다양한 금융플랫폼과의 제휴를 통해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그는 “제판분리에 따른 보장성 신계약 둔화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변액 보험 시장 내 미래에셋생명의 점유율 우위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제판분리에 대한 우려보다는 타사 상품 판매에 따른 연결 손익 제고 효과가 더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올해 연간 주당배당금(DPS)은 순이익 감소와 배당성향 축소로 전년대비 41.2% 줄어든 100원으로 결정됐으나, 자사주 매입을 향한 보통주 주주환원금액은 316억원으로 전년 대비 34.5%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도 추가적으로 112억원의 자사주 매입이 결정됐는데, 주주환원 패키지 우상향 가정 시 올해 배당성향은 20%, 주당배당금은 160원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