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금감원의 옵티머스 제재심, NH투자증권 두고 진통
펀드 판매사 적어 NH투자증권 책임 부담 커져/적극적 소명으로 제재심 길어져
[뉴스투데이=이채원 기자] 4일 열린 두 번째 옵티머스 제재심이 또 한번 더 미뤄졌다. 오후 2시부터 11시까지 진행된 제재심에서 금감원이 좀처럼 결론을 내지 못한 이유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이번 제재심은 NH투자증권의 적극적인 해명이 주였다. 따라서 의견을 모두 듣는데 오랜 시간이 소요되었다. 옵티머스 펀드는 라임펀드와 달리 판매사의 수가 적기 때문에 NH투자증권이 거의 홀로 큰 책임을 지기에는 부담이 커서 적극적으로 항변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기도 하다.
■ 2차 옵티머스 제재심서 금감원과 NH투자증권 간 공방전 벌어져
금감원 관계자는 5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금감원의 이번 제재심이 왜 또 미뤄졌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번에 열린 두번째 제재심에서는 금융회사와 금감원의 적극적인 공방이 벌어졌다”며 “위원들도 양측의 입장을 모두 듣고 판단을 내려야하지 않나. 밤 11시까지 이어질 정도로 방대한 의견이 나왔는데 하루에 모두 판단하고 결론을 내리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긴 공방에서는 주로 어떤 내용이 나왔나”는 질문에 “구체적인 내용은 발설할 수 없지만 주로 NH투자증권이 금감원이 내놓은 자료에 반박하며 해명하는 내용이었다”고 밝혔다.
■ 업계관계자, “옵티머스 펀드 책임 나눌 판매사 수 적어 NH투자증권의 책임부담이 너무 클 것”
업계에서는 NH투자증권의 책임 부담이 너무 커서 적극적으로 소명하고 나서는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라임펀드의 경우에는 증권사, 은행사 줄줄이 징계가 나올만큼 책임 부담을 나눠가질 판매사들이 다수 존재하지 않나. 그래서 11월 열린 증권사 제재심에서는 분위기가 잘못을 인정하며 깔끔하게 끝난 걸로 알고 있다”면서 “옵티머스의 경우에는 수탁사인 하나은행도 CEO징계까지는 면했다는 말이 나오고 결제기관이었던 예탁결제원도 언젠가부터 징계 대상에서 언급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다 판매사인 NH투자증권은 모든 책임이 자기들에게 집중되는 것이 부담스러워서 필사적으로 해명하고 소명하려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라임펀드 판매사의 경우 판매 은행사는 우리·신한은행 등 9개, KB증권, 대신증권 등의 판매 증권사도 5곳이 넘는다. 이중 신한금융투자, KB증권, 대신증권은 제재심 결과가 나온 상태이며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18일에 두 번째 제재심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옵티머스 펀드 판매사의 경우 4528억원을 판매한 NH투자증권의 뒤에는 407억원을 판매한 한국투자증권, 149억원을 판매한 케이프투자증권 등이 있다. NH투자증권의 판매량이 독보적이며 책임을 나눌 판매사 수도 라임펀드 때보다 현저히 적다.
이를 증명하듯 NH투자증권은 최근 옵티머스 펀드 가교운용사의 최대주주를 맡게 되었다. 책임소재가 집중된 NH투자증권의 필사적인 소명이 세 번째 제재심에서 받아들여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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