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대구=황재윤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의회 의원들이 “권영진 대구시장이 꽃다발까지 준비해서 주차장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을 영접한 것에 대하여 사과하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대구시의원들은 4일 성명을 통하여 “일부 지지자들의 화환공세나 응원 피켓은 탓할 수 없다. 누구를 좋아하거나 싫어할 자유는 보장되어 있다”면서 “공인의 신분, 그것도 정치적 중립이 요구되는 공무원, 그것도 대구시민을 대표하는 대구시장의 신분이라면 행위 하나 하나에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대구시에 ‘코로나19’ 확진자는 19명이었다. 서울 경기를 제외하면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엄중한 시국에 자중해야할 시장이 줄서기하는 모습을 상식을 가진 시민이라면 용납하겠다”며 “5인 이상 사적모임금지로 인해 자영업자의 폐업은 날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지만 일부 지지자의 극성스런 환대로 아수라장이 된 그 곳에 꼭 갔어야 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권영진 시장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지지하고 환영한다’고 했지만 대구를 대표하는 시장으로 권 씨를 선출한 시민들을 무엇이 되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고, 250만 시민들을 대표하는 단체장이 임명직 검찰총장을 공개적으로 영접하고, 줄서기하며, 시장의 본분을 망각한 ‘국민의 한 사람’ 권영진은 시장직에 물러나서 서울시민으로 돌아가는 것이 어떠하냐”고 되물었다.
특히 “정치적 중립의무가 있는 권영진 대구시장은 특정 정당과 정파로부터 자유로운 시정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고, 특정 정당과 정파의 이익이 아니라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시정을 펼치라는 의미로 부여된 의무를 쉽게 저버렸다”며 “대구시장의 편협하고 이기적인 정치활동 때문에 중앙정부로부터 외로워진 것은 아니냐”고 질타했다.
민주당 대구시의원들은 “권 시장이 대구의 미래와 대구시민들의 민생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중앙정부와의 소통에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시민들의 바람을 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난 3일 수성구 범어동 소재 대구고등·지방검찰청에서 미리 준비한 꽃다발을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건네며 “대구방문을 환영하고, 헌법과 법치주의를 지키려는 총장님의 노력이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지지하고 응원한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에 윤 총장은 “직접 나와주셔서 감사하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권 시장과 윤 총장을 명함을 교환했다.
야당인 국민의힘 소속 광역단체장이 현장으로 달려가 꽃다발로 검찰총장을 환영한 상황은 다소 이례적으로 다양한 정치적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권 시장의 윤 총장 환영 상황에 대해선 곱지 않은 시선 또한 내보내고 있다. 선출직 광역단체장이 업무와 전혀 관련없는 임명직 공무원에게 꽃다발을 건넨 상황에 대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대구시민 A(34, 사월동)씨는 <뉴스투데이 대구경북본부>에 “권 시장의 개인적인 소신과 생각에 대해선 이해한다. 하지만 권 시장이 250만 대구시민을 대표하는 단체장으로서 임명직 공무원에게 꽃다발까지 건넨 건 윤 총장이 대선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는 만큼 향후 자신의 정치적 입지와 무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 익명의 대구시 관계자 또한 <뉴스투데이 대구경북본부>에 “권 시장의 윤 총장 맞이는 명백한 정치적 행보”라며 “권 시장은 지금 개인이 아닌 250만 대구시민의 대표자, 공인으로서 윤 총장을 맞이하기 위하여 20분 전부터 기다렸다. 공무원이기 앞서 대구시민의 한 사람으로 부끄럽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