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대구=김덕엽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3일 “지금 진행 중인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은 부패를 완전히 판치게 하는 ‘부패완판’”이라고 비판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이날 수성구 범어동 소재 대구고등·지방검찰청에서 이 같이 말한 뒤 “이는 헌법 정신에 크게 위배되는 것이고, 국가와 정부의 헌법상 책무를 저버린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치·경제·사회 제반 분야에서 부정부패에 강력히 대응하는 것은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고 국가와 정부의 헌법상 의무”라고 강조했다.

특히 “부정부패 대응은 적법 절차와 방어권 보장, 공판중심주의라는 원칙에 따라 대응해야 한다”며 “재판의 준비 과정인 수사와 법정에서 재판 활동이 유기적으로 일체돼야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반대를 위한 총장직 사퇴 용의에 대해선 “지금은 그런 말씀을 드리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고, 정계 진출 가능성에도 “이 자리에서 드릴 말씀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자신을 향해 “자중하라”던 정세균 국무총리의 발언에 대해선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고 답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 만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침묵만을 지키며, 아예 답변을 하지 않았다.

그는 대구 방문의 의미에 대해선 “제가 늦깎이 검사로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한 초임지이고, 이곳에서 특수부장을 했다”며 “몇 년 전 어려웠던 시기에 저를 따뜻하게 품어준 고장"이라며 "5년 만에 왔더니 감회가 특별하고 고향에 온 것 같은 기분”이라고 소회를 전했다.

한편 윤 총장의 대구 방문은 정직 징계 처분으로 업무에서 배제됐다가 지난해 12월 24일 법원 결정으로 업무에 복귀한 뒤 갖는 첫 공개 일정이다.

실제 윤 총장은 박근혜 정부 당시 국정원 댓글 수사팀장을 맡은 뒤 좌천성 인사를 당하여 대구고검에서 근무한 인연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