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막말 논란' 대웅제약 윤재승 전 회장 복귀설 나오는 2가지 이유
사장 임기 만료에 실적 악화 영향 / 사측 “사실 무근…사임 후 경영 관여 無"
[뉴스투데이=김연주 기자] '막말 갑질' 파문으로 사임했던 윤재승 대웅제약 전 회장이 경영에 돌아올 수 있다는 얘기가 나돌면서 그 가능성에 이목이 쏠린다.
앞서 윤재승 전 회장은 지난 2018년 임직원들에게 폭언과 욕설을 일삼았다는 논란이 불거지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이로써 대웅제약은 전승호·윤재춘 공동대표로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3일 제약 업계에서는 윤 전 회장의 복귀설이 나오고 있다. 실적 악화와 전문경영인의 임기 만료가 그 근거로 제시된다.
대웅제약은 윤 전 회장 사임 이듬해인 2019년, 전년 대비 11% 성장한 매출 1조3657억원을 올렸다. 영업이익도 2.2% 올랐다. 하지만, 그때 뿐이었다. 지난해들어 실적은 곤두박질쳤다. 매출액은 1조554억원으로 전년 대비 5.2% 쪼그라들었고, 영업이익도 62%나 떨어졌다.
큰 폭의 실적악화 속에서 전승호·윤재춘 사장의 임기 만료일도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달 23일이다. 조만간 재신임 여부가 결정될 예정인데, 일각에서는 큰 폭으로 실적이 하락한 만큼 연임이 불투명하지 않냐는 의견이 나온다. 윤 전 회장의 복귀설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간 윤재승 전 회장이 일선에서 물러났음에도 대웅제약과 대웅재단에 대한 지분 소유로 막후경영에 관한 이야기는 계속돼 왔다.
대웅제약의 지분 45.7%를 대웅이 소유하고, 대웅재단이 8.62%를 소유하며 각각 지분율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대웅재단 이사장은 윤재승 전 회장이다. 윤 전 회장은 대웅제약 지분을 45.7%나 가진 대웅에서도 11.61%의 지분율로 최대주주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윤 전 회장 다음으로는 윤 전 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대웅재단(9.98%)이 많은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윤 전 회장의 여전한 영향력으로 윤 회장의 복귀 가능성을 높이 보지만, 윤 전 회장의 갑질 이미지가 대웅제약에 타격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윤 전 회장의 갑질 파문이 쟁점이 된 것은 지난 2018년 8월이다. 윤 회장이 직원들에게 폭언과 욕설을 한 녹취록이 드러난 것이다. 윤 전 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한다면 물러난 지 3년여 만에 경영에 복귀하게 된다.
최근 대웅제약은 메디톡스와의 균주논란으로 인한 이미지 타격도 입었다. 지난해 12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대웅제약이 메디톡스의 보툴리눔 균주 제조 공정의 영업 비밀을 침해했다고 보고 21개월 수입 금지 명령을 내린 바 있다.
최근 이와 관련해 메디톡스와 메디톡스의 파트너사 엘러간, 대웅제약 파트너사 에볼루스 사이의 3자 간 합의가 이뤄지며 대웅제약은 자사 보툴리눔톡신 제제 나보타를 다시 미국에 판매할 수 있게 됐다.
미국 사업 리스크가 해소됐지만, 대웅제약의 이미지 타격은 불가피한 가운데, 갑질 논란으로 자리를 떠난 윤 전 회장의 귀환은 대웅제약 이미지 제고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KCGS 한국기업지배구조원 관계자는 3일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윤 전 회장의 경영복귀에 관한 판단은) 윤 전 회장의 갑질 이슈로 인해 기업가치가 얼마나 평가절하됐는지 먼저 판단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이슈가 터지고 기업이 사후 대처를 어떻게 했는지도 중요하다”며 “재발방지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면 또 비슷한 일이 일어날 가능성도 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윤 전 회장의 복귀설에 대해 대웅제약 측은 “사실 무근”이라며 “윤 전 회장은 사임 후 경영에 전혀 관여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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