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한국인 취준생들도 참여가능한 온라인 면접에서 광탈하는 취준생들의 공통점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기업과의 대면면접은 취준생의 대답은 물론이고 표정과 자세, 말투와 분위기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받는 자리라고 할 수 있다. 작년부터 코로나로 인해 많은 일본기업들이 채용절차를 비대면으로 전환하게 되었지만 한국 취준생들은 온라인을 활용하여 더 많은 일본 기업들에 지원하고 면접까지 손쉽게 참여 가능해지면서 전화위복으로 작용한 면도 없지 않다.
그렇다면 일본기업들과의 온라인면접에 대한 준비는 어떻게 해야 할까. 온라인면접으로 전환되면서 특히 주의해야 하는 것들은 무엇일까.
이를 알아보기 위해 HR종합연구소는 174개 기업의 채용담당자에게 2020년에 온라인면접을 진행하면서 특히나 실망스러웠던 취준생들의 특징을 조사했다.
가장 먼저 언급된 특징은 상대적으로 느슨해진 긴장감이었다. 오프라인 면접이었다면 기업을 방문하여 대기실을 거쳐 면접관들을 마주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만들어지는 긴장감이 온라인 면접에서는 사라진 것이다. 덕분에 취준생들은 상대적으로 허술한 모습을 자주 노출하며 채용담당자들을 실망시키고 말았다.
‘복장, 흐트러진 머리, 작은 목소리 등’(301~1000인, 서비스업)
‘대면면접에 비해 (얻을 수 있는) 정보량이 적은만큼 제대로 대답하거나 반응하지 못하는 취준생들의 평가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300인 이하, 서비스업)
두 번째는 컨닝페이퍼다. 오프라인 면접이었다면 꿈도 꾸지 못했겠지만 온라인 면접에서는 카메라 뒤에 컨닝페이퍼를 붙이고 참여하는 취준생들이 많았다고 한다.
그리고 면접관들은 취준생들의 어색한 시선으로 이를 알아차리고 있었다.
‘자택이라고 방심한 탓인지 컨닝페이퍼를 보고 있었다’(1001인 이상, 유통업)
‘온라인 면접에서 시선이 맞지 않는 학생은 컨닝페이퍼를 보고 있다고 인식되어 평가가 내려간다’(301~1000인, 제조업)
또한 온라인이라서 더 많은 기업들에 입사지원을 했던 탓일까.
각각의 기업에 대한 이해도가 이전보다 떨어졌다는 평가가 많았다. 기업에 대한 이해도 없이 면접에 참여하는 취준생들은 채용담당자에게 그저 공격의 대상이자 시간낭비에 지나지 않는다.
‘질문에 대한 대답이 엇나갔고 기업 이해도도 낮았다’(300인 이하, IT) ‘애초에 돌려쓰는 입사지원서로 면접까지 참여했기 때문에 기업에 대한 사전조사가 거의 없는 모습이었다’(300인 이하, 유통업)
이 외에 면접평가가 좋지 않았던 취준생들을 형용할 때 자주 사용된 표현은 ‘패기가 없다’였다.
‘적극적인 자세나 패기가 없다. 질문의 의도를 이해하지 못한 대답이나 단답성 대답이 많았다’(1001인 이상, 제조업)
‘단답식 대답이 많아 추가정보가 없었고 자신을 드러내는 패기조차 없었다’(301~1000인, 제조업)
위의 피드백들에 대한 준비만 철저히 해도 올해 일본 취업활동은 더 좋은 결과로 끝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취준생 모두에게 용기를 불어넣는 채용담당자의 피드백을 찾아보았다.
‘학생 입장에서 기업을 사전에 이해하는 것은 어렵기도 하고 필요하지도 않다. 직장은 목표가 아닌 또 다른 시작일 뿐이며 서로가 인연이라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사회인이라는 입구에 선 학생들을 어떻게 지원할지가 선배 사회인이라고 할 수 있는 채용담당자들의 역할일 것이다’(300인 이하, 제조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