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SK하이닉스는 24일 EUV(극자외선) 스캐너 취득 계약을 공시했다.
SK하이닉스는 24일 이사회를 열고 EUV(극자외선) 스캐너 기계장치 구입을 위해 오는 2025년 12월까지 4조7549억원을 투자하기로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거래 상대방은 세계 유일한 EUV 장비 제조업체인 네덜란드의 ASML이다.
SK 하이닉스 측은 “취득 목적은 차세대 공정 양산 대응을 위한 EUV 장비 확보”라고 밝혔다.
EUV 장비의 평균 판매가격을 감안하면, 취득금액 4조7550억원은 대략 25대 정도의 구매량을 의미한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anm D램 공정 개발 후 올 연말/연초부터 양산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규 공장인 M16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의 1anm D램은 EUV 공정을 1개 또는 2개 Layer에 적용. 위 내용을 감안하면 1anm 및 이후 1bnm에 활용할 EUV 장비의 공급 계약을 채결한 것으로 판단된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D램 업체들이 EUV 장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ASML 에 인센티브(장비 가격 인상 또는 장기계약 체결 등)를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해 왔다”며 “따라서 이번 공시는 당사 예상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유악 연구원은 “또한 SK 하이닉스가 EUV 장비 구매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시장 일각의 우려는 해소됐다”며 “장기 구매 계약에 대한 부담은 일정 부분 고객사에게 전가되어, 향후 D램 가격 협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D램 가격 전망에 대한 기대치를 더욱 높일 필요가 있으며,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D램 부문 실적에도 긍정적일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박 연구원은 “1anm D램 생산을 위한 M16 라인 조기 가동이 예상된다”며 “또한 향후 SK하이닉스의 D램 설비 투자에 대한 가시성이 높아진 만큼, 관련된 장비 및 소재 업체들에게도 긍정적인 이슈”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