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연 기자 입력 : 2021.02.24 17:28 ㅣ 수정 : 2021.02.24 18:20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탈바꿈하려는 의지
[뉴스투데이=이서연 기자] 기아자동차가 생산직 명칭을 개편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3월부터 생산직 명칭을 ‘엔지니어’로 바꾼다. 직원들의 자긍심을 끌어 올리고 브랜드 가치도 높인다는 전략이다.
‘엔지니어’와 ‘테크니션’의 차이가 엄연히 존재한다며 반기지 않는 의견도 있으나 직원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과거 공돌이, 공순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낮은 대우를 받았던 생산직 근로자들의 위상이 더 올라갈 전망이다.
“생산직분들의 노고를 잘 알고 있고 좋은 취지로 명칭 변경을 추진하는 것은 이해한다”며 말문을 연 기아차 연구원 H씨는 “엔지니어의 공학분야의 기술자라는 본래 의미와 많이 어긋나는 것 같다”면서 “외국에서는 보통 석사 이상 학위에 공식적 실무경력을 갖춘 분을 엔지니어라고 칭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엔지니어의 직책은 무엇으로 가야하는 가냐”고 되물었다.
앞으로 일반 사원의 명칭은 엔지니어가 되며 기사와 기사보는 선임엔지니어로 불린다. 기장보는 책임엔지니어, 기성과 기성보, 기장은 수석엔지니어가 된다.
기아가 생산직 명칭을 공식적으로 바꾸는 것은 1944년 창립 이후 처음이다. 모회사인 현대차 역시 최근 노사가 생산직 명칭 변경 논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기아의 생산직 명칭 변경을 두고 단순히 직원 격려차원이 아니라 최근 브랜드 리론칭(재출시) 전략의 일환이라는 해석이다. 지난달 기아는 31년 만에 회사 명칭을 기아자동차에서 기아로 바꾼 바 있다. 자동차 제조회사에서 벗어나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탈바꿈하고자하는 기아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기아는 지난 17일 영업이사 직급을 신설하고 영업이사 2명을 임명하기도 했다.
영업이사는 영업직 및 일반직 대상 사내강사로도 활동하며 오랜 영업 현장 경험을 전달해 임직원들의 영업현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예정이다.
기아 관계자는 “영업 현장에서의 자긍심 고취 및 비전 제시를 위해 영업이사 제도를 신설했다”며 “기아는 새로운 브랜드 지향점과 전략을 바탕으로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을 고려한 맞춤형 판매 서비스와 다양한 프로모션 이벤트를 실시해 고객 만족도를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기아는 지난달 새 브랜드 슬로건인 ‘무브먼트 댓 인스파이어스(Movement that inspires)’도 공개했다. ‘이동과 움직임(Movement)’이 인류 진화의 기원이라는 점에 중점을 둔 슬로건이다. 브랜드 로고도 균형과 리듬, 상승 콘셉트를 형상화한 새로운 것으로 교체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미래를 위한 새로운 브랜드 지향점과 전략을 소개한 지금 이 순간부터 고객과 다양한 사회 공동체에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기아의 변화가 시작됐다”고 지난달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