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백신 기업' SK바이오사이언스, 바이오의약품 CMO에 도전장…성공 가능성은?

김연주 기자 입력 : 2021.02.24 16:56 ㅣ 수정 : 2021.02.24 16:56

설비 증축 등이 승패 좌우할 듯 / IPO 통해 실탄 1.5조 마련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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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사이언스 백신공장 안동 L하우스.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뉴스투데이=김연주 기자] 백신에 집중해온 SK바이오사이언스가 바이오의약품 CMO(의약품 위탁생산)로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CMO 시장이 급성장한 데 따른 행보로 풀이된다. 새로운 의약품과 백신을 개발하는 것뿐 아니라 이를 대규모로 생산·공급하는 것도 중요해졌다는 얘기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24일 "설비 증축, 시설비 확보 얘기가 나온 만큼, 이런 부분만 충족시킨다면 빠른 시간 안에 백신 외 바이오의약품 CMO 사업으로의 영역 확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바이오 CMO 사업 진출이 가능한 것은 백신 개발과 생산을 위한 핵심 역량이 바이오 CMO 사업과 연장선상에 있기 때문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안재용 대표도 지난 23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바이러스 전달체 기술은 면역항암제, 세포치료제, 유전자치료제 등에 이용되는 핵심 기술 중 하나"라며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번에 코로나19 백신 생산을 맡으면서 이 기술을 장착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를 기반으로 바이오의약품 CMO 진출 계획을 수립 중"이라고 덧붙였다.

 

문제는 현재 공장이 포화 상태라는 점이다. 안동에 위치한 백신 공장은 아스트라제네카(2000만명분)·노바백스(2000만명분)와의 CMO 계약으로 가동률이 100%다. 이런 탓에 SK바이오사이언스는 사노피·GSK, 얀센, 모더나, 가멜라야 등 많은 제약사의 백신 CMO 관련 문의를 거절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만큼 바이오의약품 CMO 사업의 승패는 설비 증축과 시설비 확보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IPO(기업공개)에 사활을 건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다음달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총 공모주식수는 2295만주로 공모 희망가는 4만 9000원~6만5000원, 공모 예정금액은 최대 약 1조4918억원 규모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번 공모금액의 일정 부분을 바이오의약품 CMO 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현재 아스트라제네카와 코로나19 백신 CMO 계약을, 미국 노바백스와 코로나19 백신 CDMO(위탁개발생산) 계약을 맺으며 백신 CDMO 사업을 진행 중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안재용 대표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핵심 역량은 생산과 R&D(연구개발)에서의 플랫폼기술이기 때문에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통해 국내외에서 적극적으로 기술을 확보할 것”이라며 “바이오에서의 CMO 역량을 백신 이외 영역으로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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