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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에 '스마트폰 세계 1위' 내준 삼성, 다음 승부처는 롤러블·폴더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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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영 기자
입력 : 2021.02.23 19:27 ㅣ 수정 : 2021.02.24 08:11

경쟁사 애플·화웨이는 본격적 경쟁 예고 / 총수 부재가 변수…"확정된 새 투자 계획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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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지난달 15일 '삼성 갤럭시 언팩 2021'에서 '갤럭시 S21 시리즈'를 공개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사장이 갤럭시S21 시리즈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뉴스투데이=김보영 기자] 삼성전자가 통한의 눈물을 삼켜야만 했다. 4년 만에 '스마트폰 판매 1위' 지위를 애플에게 내줬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마냥 주저앉아 울고 있을 수만은 없다. 다시 한번 재기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향후 승부처는 롤러블·폴더블폰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서 삼성전자가 선취점을 따내며 애플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3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애플은 2020년 4분기 스마트폰 7994만대를 판매하며 4년만에 스마트폰 판매 1위로 올라섰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6211만대로 전년동기 11.8% 줄었다.

 

시장점유율은 애플이 17.1%에서 20.8%로 확대된 반면, 삼성전자는 17.3%에서 16.2%로 쪼그라들었다. 분기 기준으로 애플이 삼성전자를 제치고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1위에 오른 것은 2016년 이후 처음이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뼈아픈 성적표다. 

 

연간 판매량에 있어서도 애플은 삼성전자의 격차를 좁히고 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점유율은 18.8%로 2019년에 비해 0.4% 줄었다. 이에 반해 애플은 14.8%로 2019년보다 2.2% 늘었다.

 

이는 애플의 아이폰12 흥행 덕분이다. 아이폰12는 애플이 처음 선보이는 5G 플래그십 모델로, 새로운 디자인과 기능으로 큰 성공을 거뒀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스마트폰 시장 자체가 축소된 가운데 애플은 삼성전자나 화웨이와 달리 유일하게 성장했다.

 

■ 코로나19 속 애플만 나홀로 성장

 

CBNC 등 외신은 “애플이 5G 기능과 새로운 외부 디자인을 갖춘 애플의 아이폰12가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다른 스마트폰 경쟁사보다 코로나19의 팬데믹을 더 잘 견뎌냈다. 4분기에만 두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글로벌 플래그십 모델 대결은 미국 정부의 제재 영향으로 화웨이의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사실상 애플-삼성전자의 맞대결 구도였다. 그런 구도에서 4년만에 분기 1위를 애플에게 넘겨준 것은 삼성전자가 모바일 사업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처럼 중요한 시기에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의 부재로 향후 행보가 모호해 진 상황이다. 혁신을 위한 새로운 투자나 계획도 확정된 것이 없다.

 

삼성전자는 올해 '갤럭시Z폴드'와 '갤럭시Z플립' 등 새로운 모델을 출시해 폴더블폰의 주도권을 공고히 하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시장 상황이 결코 녹록치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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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가트너/ 표=뉴스투데이]

 

■ '총수 부재' 삼성전자, 스마트폰 혁신 이뤄낼까

 

애플도 내년부터 본격적인 폴더블폰 제작이 유력해지면서 향후 시장 경쟁에서 누가 선취점을 낼 지는 미지수다. 이미 애플이 LG디스플레이와 폴더블 디스플레이 패널 개발을 의뢰했다는 추측도 나오는 상황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고객사의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 없다”고 밝혔지만 디지타임스(Digitimes) 등 외신들은 “애플이 LG디스플레이에게 폴더블 아이폰에 활용될 디스플레이 패널 개발을 의뢰했으며 LG 디스플레이가 이에 응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화웨이도 세번째 신형 폴더블폰 ‘메이트X2’를 선보이며 삼성전자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23일 선보인 메이트X2는 전작과 달리 삼성전자의 갤폴드와 마찬가지로 인폴드(안으로 접는 방식)으로 제작됐다. 특히 화웨이는 메이트X2를 갤럭시Z폴드2와 직접적으로 비교하면서 삼성전자와의 본격적인 폴더블폰 경쟁을 예고했다. 

 

삼성전자 모바일사업부 입장에선 점점 치열해 지는 시장 경쟁 속에서 총수 부재라는 악재까지 만나면서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 반도체 시장의 급부상 및 물량 부족으로 투자 이목이 집중돼 상대적으로 모바일 사업에 대한 관심이 낮아진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존재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투자계획에 대해 밝힐 수 있는 것은 없다”며 “다만 출시일정에 따른 플래그십, 중저가 모델의 개발 및 제작은 원활히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차세대 폴더블폰인 ‘갤럭시Z폴드3(가칭)’와 ‘갤럭시Z플립2(가칭)’는 올해 6~7월 출시가 유력시된다. 내년에는 롤러블폰을 내놓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관계자는 “롤러블, 슬라이더블 등 다양한 폼팩터의 혁신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며 “디자인과 품질이 확보되는 대로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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