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 현장에선] 진옥동 신한은행장 ‘빅데이터 인재 양병론’, 은행원 '직업 정체성' 바꾼다
진옥동의 신인재론 "모든 은행원은 빅데이터 생성과 활용 능력 필요"
[뉴스투데이=박혜원 기자] 신한은행이 사내 빅데이터 전문가 1000명을 양성하는 ‘BD(Big Data)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이는 디지털 인재 채용을 넘어 사내에서 인재를 직접 육성하겠다는 진옥동 행장의 ‘빅데이터 양병론’으로 평가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22일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디지털 전문 인력이 부족해서는 아니다”라며 “그와 별개로 앞으로는 영업하는 직원 개개인이 데이터를 직접 생성해 직무에 활용할 수 있는 기본소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앞으로 은행이 필요로 하는 인재는 개인적으로 빅데이터를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이 돼야한다는 게 진 행장의 지론이라는 설명이다. 진 행장의 이러한 신인재관은 은행원이라는 직업의 정체성 자체가 변화의 물살에 올라타고 있음을 시사한다.
■ 신한은행 표 ‘빅데이터 전문가’ 전국 856곳 영업점에 1명씩 배치
오는 24일부터 시작되는 신한은행 ‘BD 프로젝트’는 빅데이터 전문가를 양성해, 본사 및 신한은행 전국 영업점 856곳에 최소 1명씩 배치하기 위한 사내 교육 과정이다.
교육은 총 3단계로 이뤄진다. 전 직원이 데이터 전문가와 분석가 강의를 듣는 1단계를 거쳐, 신청자 1000명을 대상으로 2단계에서 강의와 실습을 병행한다. 3단계에서는 다시 50명을 선발해 심화 교육을 제공한다.
기존 신한은행 직원들은 빅데이터 전문가에게 자료를 요청해 수치를 받았으나, 교육을 통해 직원들이 직접 유의미한 데이터를 생성하고 현업에 적용할 수 있는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통화에서 “자기 분야의 은행 데이터를 직원 개개인이 추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수 있어야 한다는 의식에서 마련된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 신한은행, “디지털 인재 부족은 아냐, 전 직원의 디지털 인재화가 목표"
이 같은 신한은행 ‘빅데이터 인재 양병론’에서 읽히는 건 ‘디지털 전환’에 대응하는 금융권 체질 변화의 흐름이다. 디지털 분야를 담당할 직원을 채용 및 영입하는 수준에서 나아가 전 직원을 디지털 인재로 전환하는 작업에 나선 것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2019년 취임 첫해부터 디지털을 “미래 경쟁력”으로 강조한 진 행장 경영 기조에 따라 디지털 인력 비중을 높여왔다. 2019년 455명이었던 신입 공개채용 규모는 지난해 350명으로 줄어든 한편, 수시채용을 통해 디지털/ICT와 기업금융 분야 인력 100여 명을 채용했다.
이와 관련, 신한은행 관계자는 “디지털 전환에 대응할 인력이 부족한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디지털 시스템을 구축할 전문 인력은 충분하며, 필요할 때마다 수시채용으로 보강도 하고 있다”며 “다만 영업 현장에서 데이터를 즉각적으로 생성하고 활용할 수 있으려면, 결국 은행원을 포함한 전 직원의 데이터 지식이 기본소양으로서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