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19일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종식될 기미를 보이지만,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진단키드업체인 씨젠의 성장성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씨젠의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208% 늘어난 4417억원, 영업이익은 4966% 증가한 2575억원을 기록해 시장 기대치를 18.5% 하회하는 어닝 쇼크를 시현했다”며 “이와 같은 실적은 타 분기 평균 대비 400억원 가까이 증가한 판관비의 과도한 집행에 그 원인이 있다”고 설명했다.
선민정 연구원은 “경상연구개발비가 기존 분기별 평균 대비 약 2배 가까이 증가한 105억원이 소요됐고, 인건비 또한 4분기 특성상 인센티브가 반영되어 다른 분기 대비 증가하는데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무려 3000%가량 증가한 영업이익으로 인해 인센티브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전년 대비 약 370% 증가했다”고 밝혔다.
선 연구원은 “4분기 원달러 환율이 약 6% 하락하면서 수출 비중이 95%에 이르는 씨젠의 경우 외환거래 손실이 발생했고, 69억원 수준의 기부금으로 인해 영업외단에서 약 143억원 적자를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기준으로 10월 중순부터 시작된 코로나19 3차 대유행은 이제 서서히 종식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며 “미국의 경우 일일 확진자 수가 최대 30만명까지 발생했으나 2월 17일 기준 7일 평균 일일 확진자 수는 7만7700여 명으로 확실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이러한 추세는 씨젠의 주요 수출 지역인 유럽이나 남미지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며 “이로 인해 1월 서울시 송파구 진단키트 수출금액은 7689만달러(약 851억원)로 전월 대비 약 28%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감소세는 2월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 1분기 씨젠의 매출액은 기저효과로 전년 대비로는 큰 폭의 증가가 예상되지만, 전분기 대비, 즉 2020년 4분기와 비교했을 시에는 약 1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내 감염병 전문가들도 4차 유행은 결국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 여부에 달려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며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의 경우 전파력은 70%, 치사율은 약 30% 가량 증가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남아공 변이바이러스의 경우 기존에 개발된 치료제나 백신의 효과가 떨어진다는 보고가 있다. 화이자사의 백신의 경우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예방효과가 2/3 정도 감소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결국 변이에 따라 치료제와 백신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변이 종류에 대한 판별이 필요하며, 변이의 확산 속도를 측정하기 위해서는 이에 대한 진단이 필요하다”며 “씨젠은 2월 초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물론 영국, 남아공, 일본/브라질의 새로운 유형의 신종 변이 4가지 바이러스 감염여부를 한 번의 검사로 알 수 있는 멀티플렉스(multiplex) 진단키트를 개발, 2시간 이내에 변이 바이러스 감염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더불어 코로나19 타액 진단키트를 개발하였는데 최근 연구결과에 의하면 기존 비인두도말법과 비교 시 약 96% 수준의 정확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코로나19 진단이 점점 광범위하게 실시되고 의심자가 집에서도 손쉽게 검체를 채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코로나19 진단키트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있는 씨젠의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