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리포트] 삼성바이오로직스 존 림 사장, 미래가치 실현과 윤리경영 리더십 보여야

김연주 기자 입력 : 2021.02.19 06:54 ㅣ 수정 : 2021.02.19 10:10

존 림의 '새로운 10년'은 실적으로 보여줘야/분식회계 이슈 극복할 '윤리경영' 리더십도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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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김연주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 존 림(60)사장은  쉽지않은 양대 과제를 안고 있는 글로벌바이오기업의 수장이다.  세계최대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기업인 삼성바이오의 '미래가치 현실화'가 첫째 과제로 꼽힌다.

 

현재 주가가 80만원을 기점으로 등락할 정도로 높은 수준이지만, 실적은 이제 시작단계이다.   바이오의약품 시장의 성장가능성과 삼성바이오의 시장지배력이라는 미래가치가 '존 림' 시대에 현실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시험대 오른 존 림 대표, "지난 10년은 생산규모 확대, 앞으로 10년은 동시다발적 확대" 선언

 

존 림 사장은 창업 초기부터 10년동안 회사의 토대를 닦아온 김태한 사장의 뒤를 이어 지난 해 12월 사장에 취임했다. 올해 실적을 통해 경영능력을 발휘해야 하는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존 림 대표 '새로운 10년'을 선언했다. 취임 이후 첫 공식 석상이었던 JP모건 컨퍼런스에서 "지난 10년은 사업을 안정화하고 생산 규모를 빠르게 확대하는 데 집중했다면, 앞으로 다가올 10년은 생산 규모·사업 포트폴리오·글로벌 거점을 동시에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새로운 10년을 선포한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창립 후 10년간 글로벌 CMO 기업으로서 입지를 다졌다. 지난해에는 창립 이후 최초로 매출 1조를 넘겼다. 공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020년 매출은 1조 1648억 원으로 전년도보다 66.0%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928억 원으로 전년 대비 219.3% 상승했다.

 

■ "3공장 완전 가동으로 최대 매출 기대" 전망/셀트리온 꺽고 바이오 대장주 굳혀 

 

18일 기준 시가 총액은 전체 7위로 제약·바이오 주에서 셀트리온을 제치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11일 88만 3000원까지 오르며 고점을 찍었던 주가가 현재는 상승 피로감과 가격 부담에 약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지만, 올해 바이오주가 고전하는 와중에서 대장주로서 업종 내 큰 격차를 보이며 상위권을 유지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향후 기대 또한 크다. 코로나 19로 인한 항체 치료제 수요 증가로 수주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유한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3공장 가동률은 지난해 분기 50% 수준까지 올라왔으며 올해는 80%로 예상된다"라며 "올해 3공장의 완전 가동으로 최대 매출을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2022년부터 4공장의 가동 가능성까지 더해지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기대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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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의 3개월간 주가 변동 추이 [자료=네이버 증권 / 한국거래소]

 

■ 존 림의 영토확장 전략은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속도전' 

 

존 림 대표는 "CMO·CDO, 바이오시밀러 분야에서 챔피언 위치를 확고히 하고, 축적된 혁신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신약 사업도 검토해 3가지 사업 부분이 삼성 바이오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3년 4공장 건설 완료를 목표하고 있다. 4공장을 확보하면 총 62만 리터의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한다. 이는 세계 최대 규모다. 현재까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 세계 CMO 물량 132만 리터 중 36만 4000리터로 전체 28%의 비중을 맡으며 글로벌 1위 생산력을 확보하고 있다. 4공장 건설 완료로 세계 1위의 위상을 더욱 다질 수 있게 된다. 

 

존 림 대표는 JP모건 컨퍼런스를 통해 추후 해외 CMO 공장 확보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MO(의약품 위탁생산) 사업과 더불어 CDO(의약품 위탁개발) 사업도 세계 1위를 넘보고 있다. 

 

CDO는 고객사 의약품개발 절차 중 세포주 개발, 공정개발, 임상 1상 물질 생산 등을 의뢰받아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8년 사업 시작한 이후 60여 건의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강점은 '시간'이다. CDO는 신약을 누가 더 빨리 개발해서 시장에 진출하는가가 달려있기 때문에 시간 단축이 중요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DO 사업 타임라인을 세포주 개발부터 원료의약품(DS) 생산까지 11개월, 세포주 개발부터 임상시험 승인 신청 절차(IND Filing)까지 14.5개월로 줄였다. 이는 기존 18개월에서 단축한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자사 CMO 물량에서 오는 2030년에는 30%, 2035년에는 50%까지 CDO에서 유래한 물량으로 채울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CDO R&D센터를 열었다. 미국 최대 규모의 연구 단지가 자리한 만큼, 잠재적 고객과의 접근성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보스턴·유럽·중국 등에도 순차적 진출을 계획 중이다. CDO 사업을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기 위한 행보로 분석된다. 

 

■ '분식회계' 이슈 상쇄할만큼 확실한 윤리경영 행보도 절대과제 

 

윤리경영은 존 림 사장의 두 번째 과제이다.   

 

삼성물산 불법 합병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재판(경영권 불법 승계 재판)이 조만간 본격화될 예정이다. 해당 재판은 당초 지난달 14일에 두번째 공판 준비기일이 열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 19 여파로 무기한 연기됐다. 법조계에서는 해당 재판이 3~5년이 소요되는 장기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초 4연임에 성공한 삼성바이오로직스 김태한 전 사장이 일 년도 되지 않아 사임한 것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경영권 승계까지 연결된 분식회계 재판에 대한 부담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김 전 사장은 분식회계 의혹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는 입장이다. 

 

존 림 사장은 지난 2018년 9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합류했다. 이미 분식회계 이슈가 수면 위로 올라온 상황이었던 만큼, 이에 대한 직접적 책임은 없다. 그러나 CEO로서 향후 분식회계 재판에 성공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진위를 떠나서 글로벌 CMO 1위 기업으로서 기반을 다지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분식회계 이슈 장기화로 브랜드 이미지가 타격을 받는 상황을 차단하는 것도 중요하다. 분식회계 이슈를 상쇄할 만큼 확실한 윤리경영 행보가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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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연주 기자]

 

■ 글로벌 제약사 로슈·제넨텍 출신…2018년 삼바 합류 후 3공장 업무 총괄

 

존 림 사장은 1961년생으로 미국 스탠포드대 화학공학 석사, 노스웨스턴대 MBA 출신으로 헬스케어 분야 글로벌 제약사인 로슈(Roche), 제넨텍(Genentech)사에서 생산, 영업, 개발 총괄 및 CFO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18년 9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합류해 3공장 관련 업무를 총괄했다. 올해에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수주 확보 및 3공장 조기 안정화 등의 성과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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