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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개국 여행한 빠니보틀, ‘코로나’에 더 뜨는 솔직담백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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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보연 기자
입력 : 2021.02.20 06:48 ㅣ 수정 : 2021.02.20 18:08

투르크메니스탄, 체르노빌, 인도 등 생소한 여행지 콘텐츠로 인기 얻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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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니보틀[사진=유튜브]

 

[뉴스투데이=염보연 기자] 이번에 소개할 유튜브는 ‘빠니보틀’이다.

 

빠니보틀은 구독자 57만 명을 보유한 세계여행 유튜버다. 2019년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이후 434일 동안 약 40개국을 여행했다. 

 

박물관이나 명승지 같은 편하고 근사한 유명 여행지가 아니라 여행 인프라가 잘 갖춰지지 않은 생소한 국가를 누빈다. 음식을 잘못 먹고 탈이 나거나 사기꾼과 싸우는 필터 없는 생생한 여행 영상이 매력이다.

 

‘관종병(관심종자병)’을 자처하는 특유의 재치와 유머코드로 재미를 더한 그의 여행 영상은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채워주면서 새로운 곳을 탐방하는 즐거움을 준다. 

 

코로나 시국으로 해외여행 길이 막히면서 빠니보틀의 콘텐츠 제작은 어려움에 부딪혔다. 하지만 동시에 ‘수혜’도 입고 있다. 시청자들이 ‘랜선 여행’으로나마 대리만족을 하고 싶은 욕구를 타고 이전에 촬영한 영상들이 더욱 높은 관심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 직장 다니다 자유분방한 성격에 안맞아 퇴사…영상 편집 기술 살려 유튜버 진출

 

빠니보틀은 1987년생으로 강원도 춘천에서 태어났다. 원래부터 자유분방한 성격에 여행을 좋아했다. 2007년 일본, 2009년 유럽, 2014년 남미를 자전거로 여행했으며, 2017년에는 동남아시아, 인도로 배낭여행을 떠났다. 그때 찍은 짤막한 영상들을 유튜브에 올리기도 했다. 

 

프리랜서 생활을 하다가 잠시 디자인 회사에서 인턴 생활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성격과 맞지 않는 보수적인 직장 환경에 일할 의욕이 나지 않았다. 결국 인턴 기간이 끝나자 백수가 됐다.

 

그때 본격적으로 유튜브에 뛰어들 생각을 했다. 디자인 분야에서 일한 만큼 영상 편집기술이 능숙했기 때문에 못 할 것도 없다고 생각했다. 선택한 콘텐츠는 당연히 좋아하는 ‘세계여행’이었다. 당시 33살, 전 재산 2000만 원을 여행에 투자했다. 6개월 안에 구독자 1000명을 모으지 못하면 귀국해서 다시 일할 생각이었다.

 

자신의 유튜브 재능을 시험하기 위해 인기가 많은 ‘인도여행’으로 영상을 만들었다. 인기 주제로도 구독자를 못 모으면 ‘재능이 없다’고 생각하고 그만둘 생각이었다. 결과적으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지 일 년도 안 되어 8만 구독자를 모았다. 

 

특히 그중 인도 기차여행을 하며 일등석, 중간 칸, 꼴등 칸을 모두 담아낸 영상이 큰 인기를 얻었다. 그 밖에도 체르노빌 방사능 온천에 몸을 담그거나, 정신이 이상해지는 미얀마 담배를 먹어보거나 하는 이색 체험을 하기도 했다.

 

빠니보틀 영상의 장점은 솔직담백함이다. 멋지고 좋은 것뿐만 아니라 힘들고 지저분한 모습도 고스란히 보여준다. “(여행 다큐멘터리) ‘걸어서 세계 속으로’ 절망편 같다”는 우스갯소리도 있기는 하지만, 정말로 함께 여행하는 것 같은 진솔한 영상이 시청자들의 대리체험 욕구를 제대로 긁어준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여행이 힘들어지면서 콘텐츠 제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수익은 이전과 비슷하거나 더 나올 때도 있다고. 

 

“지금 코로나 때문에 다들 여행을 너무 그리워하시는 것 같아요. 정주행을 많이 하세요. 여정이 있으니까 1부터 100까지 쭉 볼 수 있게 숫자를 붙여놨는데 미국 드라마 보듯이 보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최근에는 국내 여행, 일상 브이로그로 콘텐츠 제작 방향을 돌렸다. 허경영 랜드 하늘궁, 제주동굴, 무인도 탐험, 폐가 캠핑, 지역 축제를 방문해 한국의 숨은 명소를 보여준다. 하지만 세계여행에 대한 갈증은 여전하다. 

 

그는 “코로나19 국면이 진정되면 남미·오세아니아로 여행을 떠날 계획”이라고 전했다.

 

여행 유튜버 ‘빠니보틀’의 영상을 소개한다.

 

 

 

■ 인도 기차 1등칸 vs 중간칸 vs 꼴등 칸 타보기 - 유라시아

 

2019년 4월에 업로드되어 378만 뷰를 돌파한 영상이다. 마치 영화 ‘설국열차’를 연상시키는 제목이 눈길을 끈다. 인도 기차 일등석에서 7시간, 중간 칸에서 27시간, 꼴등 칸에서 16시간을 지내며 비교체험을 했다. 인도 기차여행은 한국인에게 여행의 낭만과 열악한 시설에 대한 두려움이 공존하는 콘텐츠다. 고생은 빠니보틀이 대신해주고 시청자는 호기심을 채울 수 있어서 좋은 영상.

 

 

 

■독재자가 꾸민 이상한 도시 가보기 - 유라시아

 

빠니보틀이 유라시아의 독재국가 투르크메니스탄, 수도 아시가바트에 방문한 영상이다. 아시가바트는 사막 한가운데 솟아있는 도시다. 투르크메니스탄은 독재국가지만 석유, 천연가스 등 자원이 풍부하고 국민 수가 600만 명에 불과해 비교적 생활 수준이 윤택한 나라다.

 

거리에 있는 똑같은 모양과 색깔의 집들, 새하얀 대리석으로 꾸며진 깔끔하고 웅장한 계획도시. 하지만 돌아다니는 사람은 눈에 띄지 않는다. 버스 요금 20원, 관람차 요금 300원 등 압도적으로 싼 물가까지 마치 이상한 세계에 들어온 듯한 신비로움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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