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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원의 IBK기업은행 역대급 ESG 채권 발행에 담긴 2가지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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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원 기자
입력 : 2021.02.18 17:04 ㅣ 수정 : 2021.02.18 18:50

국민은행으로선 깜짝 놀랄 소식…국내 은행권 ‘ESG채권’ 경쟁 본격화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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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은행장 윤종원)이 1조 500억 규모의 중소기업금융채권을 발행했다. [그래픽=뉴스투데이/사진=기업은행]

 

[뉴스투데이=박혜원 기자] IBK기업은행(은행장 윤종원)이 18일 1조 500억원 규모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중소기업금융채권을 발행한 것은 두 가지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첫째, 채권의 안정성이나 수익성보다는 사회공헌적 성격이 강하다는 점이다. 기업은행의 이번에 조달된 자금으로 코로나19로 벼랑끝 위기에 몰린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에 나서게 된다. ESG 중 사회(S)에 해당되는 금융상품인 셈이다. 정부가 지급보증을 함으로써 에 대한 금융지원과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활용될 예정이다.

 

둘째, 금융기관의 역대 ESG채권 중 최대규모이다. 금융권에서 ESG경영의 절대 강자로 꼽혀온 KB국민은행의 지난 해 원화 기준 ESG채권 총액을 단박에 뛰어넘었다.  때문에 국내 금융기관 간의 ESG경쟁이 본격화되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 한국신용평가 황병희 실장, "ESG 최고등급은 자본안정성과는 무관, ESG취지 부합만 따져"/ 안정성과 수익률 이외에 'ESG가치'라는 제3의 기준 부각

  

기업은행은 18일 국내 은행권 최대 규모로 발행된 ESG 채권 ‘중소기업금융채권’이 한국신용평가로부터 최고등급 ‘SB1’을 받았다고 밝혔다.

    

채권은 1년 만기 5500억원, 3년 만기 5000억원 등 총 1조500억원이다. 발행 금리는 각각 0.81%, 1.10%다. 신용평가원에 따르면 등급이 높을수록 금융상품이 ESG 경영의 취지에 제대로 부합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해 말부터 ESG 채권 인증 평가 사업을 시작했다. 채권의 사전 검증부터 사후 보고까지 담당해 총 5단계(SB1·SB2·SB3·SB4·SB5)로 등급을 매긴다.

  

그러나 기업은행 채권이 받은 최고등급은 신용등급과는 다르다. 채권의 용도가 ESG라는 경영철학 취지에 최적으로 부합한다는 뜻이다. 

 

기업은행 채권 평가를 담당한 한국신용평가 황병희 실장은 18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통화에서 “채권이 ESG라는 목적에 얼마나 걸맞은지를 평가했으며, 기업은행은 애초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됐다는 점에서 채권의 성격과 잘 부합해 높은 평가를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황 실장은 그러나 “채권등급은 자본안전성 등의 안정성과는 관련이 없다”라고 말했다.

  

한국신용평가원은 기업은행 중소기업금융채권에 대해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의 자금부담 경감, 생계유지에 일조하는 점과 고용안정으로 인한 경제 선순환을 유도하는 점을 고려할 때 동사 자금투입에 따른 사회적 편익 효과가 높다”고 평가했다. 

 

금융기관의 채권투자가 안정성과 수익률 이외에 'ESG 가치'라는 새로운 기준을 두고 경쟁을 벌이게 된 것이다. 

 

■ 기업은행의 1조 500억원, 국민은행의 지난해 원화 ESG채권 총액 단번에 뛰어넘어 

 

기업은행의 이번 채권발행은 국민은행으로서는 깜짝 놀랄 소식이다. 국민은행이 지난 한 해 발행한 ESG 원화 채권 규모를 한 번에 뛰어넘는 규모이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은 ESG 채권발행에 가장 선도적으로 나서왔다. 지난해 코로나19 금융지원 등을 목적으로 발행된 원화채권만 9500억원 규모다. 외화로는 5억 달러와 5억 유로 규모의 ESG 채권이 각각 발행됐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ESG 채권을 원화 4000억원 규모로 발행했다.

 

국민은행이 그동안 ESG채권 발행시장에서 선두를 지켜온 것은 KB금융그룹 윤종규 회장이 ESG경영철학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KB금융그룹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발표한 ‘2020년도 ESG평가’에서 통합 A+등급을 획득, 금융사 중 가장 뛰어난 성적을 자랑했다.

 

통상 중소기업 지원을 목적으로 하는 채권은 상환 가능성 문제로 국내에서 대규모로 발행하기 쉽지 않다. 그러나 기업은행의 경우 정부에서 상환을 보증해 이 문제에서 자유롭다. 기업은행이 터트린 ‘1조’ 규모 중소기업금융채권이 국내 ESG채권 경쟁에 불을 붙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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