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원 구속에…SK네트웍스, 'SK家 3세 경영’ 스타트 끊나

이서연 기자 입력 : 2021.02.18 16:25 ㅣ 수정 : 2021.02.18 16:25

장남 최성환 사업총괄에 관심 집중 / "박상규 사장 보필 받으며 중추적 역할 할 것"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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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 구속되면서 장남인 최성환 사업총괄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래픽=이서연 기자]

 

[뉴스투데이=이서연 기자] SK그룹 창업주 최종건 전 회장의 둘째 아들인 최신원 회장이 1000억 원대의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전격 구속됐다. 이에 장남인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그룹 오너 일가 중 SK네트웍스가 제일 먼저 ‘3세 경영’의 닻을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SK네트웍스는 최신원 회장이 17일 오후 늦게 구속되자 곧바로 입장문을 통해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어려운 시기에 이런 상황을 맞게 돼 당혹스럽다”며 “이사회 및 사장을 중심으로 회사 경영에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성환 총괄은 지난해 12월 인사·조직개편으로 신설된 직책을 부여 받았다. 기획실장을 맡고 있던 장남에게 사업총괄이란 신설 직책을 맡긴 것을 두고, 재계에서는 SK네트웍스가 사실상 최 회장의 부재를 대비해 ‘책임경영’ 채비를 했다는 분석이다. 검찰은 2018년 금융정보분석원(FIU)으로부터 SK네트웍스를 둘러싼 수상한 자금 흐름을 통보받아 SK네트웍스를 장기 수사해왔다. 

 

최태원 회장 비서실장 자리, 이른바 ‘회장 핫라인’을 거쳐간 박상규 SK네트웍스 대표이사 사장이 최신원의 공백 메우며 최성환을 보필할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투자나 인수합병 같은 중요 사안은 최 총괄이 소속된 조직과 사장, 이사회의 의견수렴을 거쳐 결정될 것”이라며 “최 총괄이 박상규 사장의 보필을 받으며 경영 전반에서 주도권을 잡고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란 이야기가 사내에 공공연히 들린다”고 했다.

 

최성환 총괄은 1981년 10월생으로 올해 만 39세다. 중국 상하이 푸단대에서 중국어학을 전공한 후 런던비즈니스스쿨에서 경영전문대학원(MBA) 과정을 수료했다. 지난 2009년 SK에 입사해 SKC 회장실 담당 임원과 SK㈜ 사업지원담당, 글로벌사업 개발실장 등을 거쳐 SK㈜ BM혁신실 임원 겸 SK네트웍스 기획실장을 맡았다.

 

아직 30대인 최 총괄이 경영 수업을 착실히 마치는 과정에서 박상규 사장이 대표이사로서 각종 신사업과 신성장동력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해석이다. 박 사장은 당분간 최 회장의 부재 속에서도 기존에 추진해온 사업과 투자 등을 차분히 실행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최 총괄은 SK그룹 3세 중 지주사인 SK㈜의 지분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올해 SK㈜ 5635주를 추가로 매입했다. 총 주식 수는 52만6612주로 SK 지분율은 0.74%다. 

 

오너 일가 전체로 보면 최태원 회장과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다음으로 많아 향후 그룹 지배력도 주목된다. 

 

최 총괄의 역할이 커지며 경영 자질도 본격적으로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2020년도 2~3분기 SK네트웍스의 영업이익은 코로나19여파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5.9%, 34% 감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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