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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폭스콘' 될라…현대차·기아 이어 닛산도 애플카에 손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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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주 기자
입력 : 2021.02.15 18:26 ㅣ 수정 : 2021.02.16 18:38

"기술 공유 하지 않는 애플…자칫하면 하청업체로 전락"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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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김연주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에 이어 닛산도 '애플카'로 알려진 자율주행 자동차 개발 프로젝트와 관련해 애플의 협력을 거절했다. 자율주행 관련 소프트웨어(SW) 기술은 공유하지 않으면서 단순히 생산 하청업체로 이용하려는 데 반기를 든 것이다.

 

15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애플과 닛산이 애플카로 알려진 자율주행 전기차 생산을 위한 협상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양측간 논의는 고위 경영진 수준까지 진전되진 못했다. 

 

협상이 결렬된 주요인은 애플이 자사 상표를 부착한 자동차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는 현대차와의 협상 당시 애플이 내세운 것과 같은 조건이다.  

 

아쉬와니 굽타 닛산 최고운영책임자(COO)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협력사의 서비스를 닛산 제품에 적용할 수 있지만, 거꾸로 닛산 제품을 협력사에 맞추는 방식은 불가하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애플카의 협력 대상으로 거론되던 현대차·기아는 8일 공시를 통해 "애플카 생산과 관련해 애플과 협의를 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애플과 협력하는 기업이 아이폰을 단순 조립하는 대만 업체 폭스콘과 유사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읽힌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애플이 애플카를 추진하면서 기술 공유를 마음에 두고 있지 않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다음 협상 대상으로 르노 등을 예상하는 상황이다. 폭스바겐과 도요타 등은 협력이 어려울 것으로 본다. 이미 자체적으로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막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독일 코메르츠방크의 데미안 플라워스 애널리스트는 "폭스바겐 같은 기업은 자체적 자율주행 SW와 운영체제(OS)를 개발하길 원한다"며 "테슬라같이 IT 계열에서 넘어온 기업들과 경쟁하려 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자율주행차 개발에 비교적 늦게 뛰어든 업체들이 애플이 내세운 조건에 협력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애플 전문매체 애플 인사이더가 인용한 JP모건 보고서는 "르노는 애플이 협력 사업에서 공급망 선택 과정에 상당한 유연성을 발휘하도록 허락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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