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키움증권은 15일 하이트진로에 대해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는데, 이는 코로나19 3차 확산으로 외식 수요가 크게 부진했던 점을 감안한다면, 어느 정도 예견된 실적 부진이라고 전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하이트진로의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7.5% 줄어든 5166억원, 영업이익은 27% 감소한 239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했다”며 “테라/진로의 판매량 성장세와 가정용 채널의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3차 확산에 따른 업소용 채널 수요 부진으로 인해, 전사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박상준 연구원은 “특히, 12월 송년회 등 연말 시즌성 수요가 급감한 것이 전사 실적에 부진한 영향을 준 것으로 추산된다”며 “한편,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138억원으로 영업이익 대비 부진했는데, 이는 맥주 공장 설비 손상차손 반영 등에 따른 영향으로 추산된다”고 언급했다.
박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실적 레벨이 전반적으로 시장 기대치를 하회한 것은 사실이나, 12월 외식 수요가 크게 부진했던 점을 감안하면, 어느 정도 예견된 실적 부진이었다”며 “특히, 하이트진로는 2019년에 출시한 신제품을 업소용 채널 중심으로 확대해왔기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상향에 따른 피해가 컸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하지만, 최근 들어 일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감소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도 하향되고 있기 때문에, 업소용 채널 수요가 점차 반등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와 같은 사람들의 외부활동 재개는 하이트진로의 마케팅 활동 강화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통상 주류 업체들이 제품 인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매체 광고와 함께 병행하는 것이 업소용 채널과 각종 축제 행사 등에서의 오프라인 대면 마케팅 활동이기 때문”이라며 “작년 내내 테라/진로의 판매량 성장세가 지속되었던 점을 감안한다면, 사람들의 외부활동이 재개되면서 주류 시장 수요 회복과 시장점유율(MS) 반등 효과가 동시에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는 “하이트진로의 전사 실적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영향으로 올해 1분기에도 전년 동기대비 개선 가시성이 낮은 편”이라며 “하지만, 실적 보다 중요한 것은 설날 이후 매출의 방향성이다. 사람들의 외부활동 재개로 수요 회복과 MS 상승이 동시에 나타난다면, 전사 실적 개선 모멘텀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